망고 CEO 아이작 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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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CEO 아이작 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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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30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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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파트너십 한국에서 성공할 것"
세계적인 SPA(생산.유통 일체화) 패션 브랜드 `망고'의 최고경영자(CEO) 아이작 할폰은 29일 "우리는 항상 현지 사정을 더 잘 아는 로컬 파트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삼성(제일모직)과의 파트너십으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할폰은 이날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모직과 사업 협력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진출을 몇 차례 시도했으나 외국 회사들과 협력했던 것은 시행착오였다고 판단한다"며 "이번에 제일모직과 플래그십스토어를 낸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심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아이작 할폰과의 문답.

--직접 진출하지 않고 파트너십 형태로 들어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직영 매장은 유럽내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고, 항상 로컬 파트너를 중시한다. 현지 사정을 우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삼성 계열사보다 더 나은 파트너가 있겠나. 삼성이 한국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소싱(전 세계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생산하는 것) 현황은 어떤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제품 생산의 40%를 중국에서, 20%를 그밖의 아시아 지역에서, 35%를 북아프리카와 터키, 중동에서 하고 있다. 물류 기지는 홍콩과 중국 심천, 미국 뉴욕에 두고 있으며, 중심 물류센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두고 지역별로 유통을 하고 있다.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각 지역을 방문해 제조를 규격에 맞게 하는지, 인건비 지불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동노동이나 부당노동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현지 감독들이 가맹점과 직영 매장이 동일하게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매장 수준과 상태를 점검한다. 디자인의 경우 바르셀로나 본사 디자인팀에 100명 이상의 디자이너를 두고 있으며, 특정 시장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팀이 꾸려지기도 한다.

--제품을 빠른 속도로 바꾸는 것이 특징인데, 재고는 어떻게 관리하나

▲본사에서 25명 정도가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체 물류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매출 현황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주문량과 재고가 조절되고, 이를 토대로 본사에서 생산 주문이 나간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1주일에 한 번씩 신상품이 들어온다.

 --다른 SPA 브랜드인 자라나 H&M과 비교해 세계적인 시장 순위가 어떤가

▲우리는 18-35세의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으며, 자라 등과는 콘셉트나 상품구색이 달라 비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격보다는 디자인이나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 그들을 경쟁사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웃하고 있는 기업들이다보니 자극을 받고 있으며, 그들처럼 브랜드를 더욱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망고가 그간 한국 진출을 여러 차례 시도했고 이번에 협력하는 제일모직이 한국 시장에서 네 번째 파트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간은 사실상 적자를 보고 떠난 것이 아닌가.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에서 외국 회사와 협력했던 게 시행착오였다. 그 당시에는 큰 회사랑 협력하면 통하겠지 했는데, 그것보다는 한국시장을 잘 아는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이다. 협력했던 회사가 하나는 스페인 회사고, 다른 하나는 홍콩에 기반을 둔 회사였는데 오히려 우리보다 한국시장에 대해 더 모르는 회사도 있었다. 또 백화점 귀퉁이에 작은 매장으로 입점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키우려면 플래그십스토어가 있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시장의 특성이나 한국 소비자들의 패션 감각에 대해 느낀 바가 있다면

▲한국은 선진적인 시장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본과 비슷하게 트렌드에 민감하고 일본과 함께 패션을 선도하는 측면이 있다. 일본지향적인(Japanese oriented) 성향이 있고, 유통이 쇼핑몰 중심이 아니라 백화점 중심인 점도 닮았다.

--한국 시장에서의 향후 매장 목표는

▲앞으로 5년 동안 25개를 연다는 계획인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원래 4개를 계획했지만 현재 10개까지 열었다. 한국은 아직 쇼핑몰 중심이 아니어서 유통.패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매장 수는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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