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쇼크' 국내 공유 오피스 3사, 미래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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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쇼크' 국내 공유 오피스 3사, 미래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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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업'만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쉽지 않아
입주사 및 방문객 대상으로 연계 사업 지속
'종합 오피스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등 브랜드 변화 추구
위워크코리아 공유 오피스 사무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전대업'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에 직면한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가 새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대업이란 건물주에게 빌딩을 저렴한 가격에 통째로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오피스 공간을 새롭게 꾸며 재임대를 놓아 그 차익을 얻는 구조의 임대사업이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1위 기업 '위워크' 미국 본사가 최근 파산보호 신청으로 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한 '위워크코리아'는 물론이고,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한 '패스트파이브'와 그 후발주자인 '스파크플러스'도 똑같이 전대업 사업구조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주업이긴 하지만 지속 가능하고 앞으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 국내에서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공유 오피스 업체가 없다는 것만 보더라도 자본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에 국내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3사로 불리는 '위워크코리아',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계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등 단순 전대업이 아닌 리브랜딩을 통해 성공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이미지.

올해 초 인원 감축과 비핵심 사업 축소 등 구조 개편을 단행한 패스트파이브는 '종합 오피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다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자사는 앞으로 입주사들을 상대로 전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IT 토털 솔루션 '파이브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브클라우드는 공유 오피스 입주 기업들에게 소프트웨어 구매, 그룹웨어 구축, 네트워크 및 서버 구축, 보안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중소형 회사를 대상으로 한 광고 및 이벤트 플랫폼 '파이브애드' 등의 비즈니스도 이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해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패스트파이브 모든 지점의 라운지, 프린팅 스테이션, 엘리베이터 홀에 설치된 수백여 대의 화면을 통해 각종 행사와 공지사항 등을 전달하고, 입주사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사업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한 뒤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페어필드자산운용'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산운용업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하고 개발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다양한 오피스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오피스 리모델링·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을 운영하는가 하면, '패스트파이브씨앤디' 자회사를 통해 오피스 임대관리, 시설관리 등의 종합부동산 관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 오피스 최초로 직장어린이집을 제공하며 멤버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소규모 업체에서는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어려운데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는 것만으로 대기업급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내년에도 신규 지점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최대 44개 지점을 운영하고, 이용기업 수만 2만 1032개에 이른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 어디서나 44개 지점의 라운지와 미팅룸 사용이 가능하다.

고객중심형으로 개편된 스파크플러스의 웹페이지.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고객중심형으로 개편된 '스파크플러스'의 웹페이지.

후발주자임에도 설립 7년 만에 36호점까지 오픈한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첫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플러스 성장을 이끌어냈다.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기존의 공유 오피스의 '공유'자를 떼고 '오피스 서비스'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따라서 스파크플러스는 새로운 슬로건 '공간, 간편함을 넘어'를 내세우고,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다양한 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스파크플러스의 전략이다. 웹사이트의 개편도 단행했다. 이용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36개 지점들의 특징과 오피스로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소개하는 형식으로 웹페이지를 바꾼 것이다.

스파크플러스 전 지점의 공간 구성도 새롭게 바꾼다. 운영 및 시설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리뉴얼을 통해 사용자의 오피스 공간 경험을 개선하는게 목적이다. 최근 스파크플러스는 유연한 근무환경 제공을 장점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타트업이나 소형 기업이 주로 이용했다면, 거점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스파크플러스 라운지'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형 기업들의 수요까지 흡수하게 됐다. 또한 스파크플러스 회원이면 수도권 전역에 깔려 있는 거점 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출시 22개월 만에 누적 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지난해부터는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인 'SP 워크 스페이스'(이하 SP앱)를 론칭하며 별도의 키카드 없이 보안 관련 출입 권한 설정과 임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할 수 있다. SP앱 내에서 QR코드를 통한 방문, 미팅룸 예약 등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신속한 서비스 변화를 주는 것에 초점을 둔다. 그 결과 평균 계약률 98%대를 기록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점의 입지 선정과 설계, 상품과 서비스의 구성, 마케팅, 가격 등 모든 요소에 있어서 고객사의 입장에서 판단해 그에 맞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위워크코리아는 현재 전국에서 19개 지점(서울 17개, 부산 2개)이 운영되고 있다. 본사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문제없이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위워크코리아는 '프리미엄'을 내세워 양보다는 '질'이 높은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위워크코리아는 전지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올 엑세스(All Access)와 원하는 기간만 대여할 수 있는 온디맨드(On demand) 등 좀 더 유연한 공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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