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컬처, 2024년 트렌드 발표…'ZERO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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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컬처, 2024년 트렌드 발표…'ZERO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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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남유리 기자 | 위드컬처의 컬처트렌드연구소(CUTI)가 2024년을 지배할 트렌드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는 '제로(ZERO)'이다.

'ZERO'는 단어 그대로 숫자 '0'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과 함께 '없음',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시간 낭비에 더 민감해진 영향으로, 시간도 자원도 낭비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 '제로(ZERO)'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잘파세대가 등장하면서 멀티태스킹이나 디토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컬처트렌드연구소가 제시한 '제로(ZERO)'는 아무것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자극을 받고 싶어 하는 잘파세대의 특징이 담긴 소비 트렌드이다.

ZERO의 Z는 Zalpha generation를 말한다.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가리키는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자를 가리키는 Alpha 세대의 합성어다. 잘파 세대는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디지털 환경을 접해 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생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연령 대비 구매력이 높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한다. 때문에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의 선호 콘텐츠를 보면, 대부분 유튜브 'Shorts'나 인스타그램 'Reels'와 같은 숏폼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들은 짧고 다양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접하고 정보를 수집·공유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게 편리성과 효율성을 무척 중요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맞춰 멀티태스킹에 용이한 노트북을 출시하거나 관련 은행 상품을 제공하는 등 이들을 공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ZERO의 E은 Evolved zero waste로 '진화된 제로 웨이스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전의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생산되는 수많은 텀블러와 에코백으로 다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문제가 있었다.

진화된 제로 웨이스트는 대량 생산에서 대량 소비로, 대량 폐기로 이어지는 경제의 흐름을 순환하는 흐름으로 바꾸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더 적은 자원을 소비하고 더 오래 사용하며, 적절한 처리가 가능한 제품을 고민하거나 이미 배출된 폐기물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한다.

ZERO의 R는 Relationship with me로 '나와의 관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들에 계속해서 노출돼 나와 관계성을 가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취향 혹은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 사람이나 콘텐츠, 채널 등을 선택해 자신만의 온라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이는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최근 떠오르는 '디토소비(Ditto)'다. 시간 사용에서 효율을 중요시하는 잘파 세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ZERO의 O는 'Offbeat experience'로, '색다른 경험'을 뜻한다. 얼마나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흥미나 관심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미가 크진 않더라도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한다. 무모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재미가 있다면 소비하려고 한다. 브랜드와 관련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Chat GPT'가 중요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드컬처의 컬처트렌드 연구소(CUMI)는 "이번 트렌드 연구를 통해 2024년은 보다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24년, 합리적인 개인의 소비를 찾기 위한 노력에 시장과 사회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가 "2024년은 숏폼에 익숙한 잘파 세대가 시간과 자원 낭비 없이 개개인에 최적화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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