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표 이어 창업자도 사법 리스크…'올스톱' 위기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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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표 이어 창업자도 사법 리스크…'올스톱' 위기 카카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26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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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IPO·해외진출 등 지연 불가피…CA협의체 강화할 듯
조사 마치고 나오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24일 오전 1시 40분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5시간 40분에 달하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고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을 나서고 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후폭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대표까지 검찰 송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단기 주요 사업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고경영진들이 장기간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공산이 커진 만큼 카카오는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CA협의체를 강화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 카카오 투자·신상품 출시 전략 수정 불가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의 법인과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카카오의 투자 전략과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의 투자 전략 총책임자인 배 대표가 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분간 카카오의 인수·합병(M&A)과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사실상 전면 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직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먹튀' 논란도 있었던 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IPO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카카오는 크고 작은 M&A를 통해 끊임없이 몸집을 불려 왔다. 2018년 65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 8월 기준 144개까지 급증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런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를 향한 감독·수사 당국의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면서 미래 사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 추진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 창업자 사법 리스크에 해외 진출도 '빨간불'…CA 강화할 듯

카카오의 해외 진출 또한 추진 동력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 창업자가 이번 금감원의 검찰 송치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계속 조사를 받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웹툰 등 플랫폼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키고 슈퍼 지적재산(IP) 기획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이러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었지만 시세 조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역풍을 맞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신작 개발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미래 카카오의 큰 축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카카오로서는 창업자 등 핵심 경영진들의 사법처리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처지인데, IT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그룹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CA협의체 중심의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김 창업자와 홍 대표, 송지호 크러스트 유니버스 대표 3인이 자문하던 성격의 CA협의체를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위기관리),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경영지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사업), 배재현 투자총괄대표(투자) 4인 총괄 체제로 전환했다.

금감원, 카카오·카카오엔터 검찰송치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뱅크 여의도오피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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