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콘텐츠' 늘려 소비자 유입 시도
850억원 투자해 10여곳 리뉴얼 예정
![이마트 더 타운 킨텍스점 내 테넌트 매장. [사진 = 이마트]](/news/photo/202307/553986_462166_5715.jpg)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
이마트는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마트 성장 정체 등에 따라 올 상반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간 혁신' 수준의 파격적인 점포 혁신을 통해 실적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6월 매출은 8조4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2019년 상반기 이후 4년만의 역신장이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1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수분기째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을 뒤집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것은 '점포 리뉴얼'이다. 이마트의 점포 리뉴얼 작업은 쇼핑과 더불어 먹고, 즐기고, 휴식까지 다양한 경험·체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의 대대적인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실적 개선까지 이루겠다는 것이다.
7개월 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21일 오픈한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이마트가 그리는 '넥스트 대형마트'를 오롯이 담아낸 점포다. 2020년 서울 월계점, 2023년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몰 타입' 형태를 적용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시켰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매장 면적만 2만6446㎡(8000평)으로 이마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중 트레이더스가 8595㎡(2600평), 테넌트와 전문점이 이전 대비 약 95% 늘어난 1만7851㎡(5400평)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든 공간을 다양한 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테넌트로 채운 것이다.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총 98개 테넌트가 입점해 있다. 이는 기존 테넌트 매장의 4배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인 일산에 기존에 유명했던 '라페스타' 등 다수의 쇼핑시설이 노후화된 것을 고려해 트렌디한 맛집과 재미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가 많은 쇼핑몰로 킨텍스점을 리뉴얼했다"며 "주변에 시간을 보낼만한 공간이 부족했던 만큼 킨텍스점이 인근에 주거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최애 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천 연수점을 방문해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한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도 고객이 물건을 사러 가기보다는 시간을 쓰러가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체험, 음식, 쇼핑 등 고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로 꽉 채운 공간이 이마트가 그리는 '미래형 대형마트'라는 것이다.
앞서 킨텍스점과 동일한 몰 타입 형태로 리뉴얼 오픈한 서울 월계점과 인천 연수점도 조금씩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월계점은 리뉴얼 오픈 한 달(2020년 5월 28일~6월 28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연수점 역시 재개장 한 달(2023년 3월 30일~4월 30일)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850억원을 투자해 10여개 점포를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포 리뉴얼 효과는 하반기부터 이마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SCK 1회성 비용 및 원가율 부담 완화, 온라인 수익성 작업 효과, 리뉴얼 점포 재오픈에 따른 기여도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