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행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실적도 좋았고 본사와 관계없이 한국시티는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며 참았던 말들을 쏟아냈다.
매각설이 근거없는 소문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하행장은 지난해 실적을 들었다.
"어려운 금융시장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양화한 실적을 거둔것은 쏠림현상에 편승하지 않고 자산 최적화, 경비 절감,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9.0% 감소한 수치지만 15~54% 줄어든 시중은행에 비해선 선방했다. 총 수익도 1조9554억원으로 18.9%나 늘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에 대한 여신이 없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익스포져는 490억원이지만 3등급 이하 업체와는 거래를 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하 행장은 "주가 상승을 위해선 성장성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필요한 씨티본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매각설에는 음해성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에 1억 달러 규모로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의 역할도 강조했다.
시티 본사의 '위기설' 진화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유형자기자본(TCE)이 4.2%로 높아졌다"면서 "이는 JP모간(3.8%), BOA(2.6%), 웰스파고(2.3%)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국유화'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분이 최대 36%까지 올라가지만 독립경영체제는 여전히 유지된다는 것.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하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이 증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언제든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화차입의 75%가 본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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