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소리 나는 가격 인상에 소비자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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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 나는 가격 인상에 소비자 시름 깊어진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1월 18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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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라면·스낵 등 전방위적 가격 인상 행렬
원재료·물류비 상승 등 이유 있다지만 소비자는 '울상'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 인상을 두고 시장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안솔지기자]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 인상을 두고 시장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안솔지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식음료업계의 끝없는 가격 인상 행렬에 소비자들의 '악'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원재료 인상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며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유유, 매일우유,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는 17일자로 우유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 초 원유 공급가를 리터(L) 당 49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유업계의 가격 인상은 예고된 바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전체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000mL의 경우 6.6%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 가격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가 된다.

매일유업은 흰우유 900mL 가격을 2610원에서 2960원으로,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올렸다. 인상률은 각각 9.6%, 8.7%다. 동원F&B 역시 이날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유제품 가격도 올랐다. 서울우유는 발효유 '비요뜨' 출고가를 5%대로 인상했다. 동원F&B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와 요거밀, 덴마트 오리진 등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편의점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가량 인상한다.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올렸다.

hy는 원부재료 및 물류,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생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불가피하게 이번 인상 조치를 결정했다. 실제 당류, 분유류 등 주원료의 경우 11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높아졌다.

우유 가격 인상으로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 우유를 사용하는 관련 제품 가격도 줄지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는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인 만큼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이 필연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당장 인상 계획은 없으나 시장 추이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역시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원유 가격이 리터 당 21원 오르자 스타벅스는 올해 초 카페라떼 가격을 9.8%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할리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커피빈코리아, 투썸플레이스 등 다수의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이디야는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면, 스낵 제품의 경우 이미 한 차례 가격 인상을 겪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를 비롯한 물류비 등 생산 비용 급증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낵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은 9년 만에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고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의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이처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발효유, 라면, 스낵 등 먹거리 제품들이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인상에 들어가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마포구에 살고 있는 박모 씨(33·여)는 "마트에서 물건을 조금만 담아도 5만원이 훌쩍 넘기 일쑤"라며 "가뜩이나 장 보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먹거리 대부분 가격이 올라 체감 상 가격 인상이 피부로 더 크게 와 닿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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