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스마트폰 접은 LG, 미래 먹거리로 로봇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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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스마트폰 접은 LG, 미래 먹거리로 로봇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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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했다. 사진은 LG 클로이 로봇.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했다. 왼쪽부터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LG 클로이 UV-C봇.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한 모습이다. 지난해 4월,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데 이어 지난 2월 태양광 패널 사업마저 접은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승부를 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로봇과 공생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메가테크 산업으로 로봇을 꼽으며 시장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양자(퀀텀) △바이오헬스 △탄소중립 △항공우주를 5대 메가테크 산업으로 정하고 지원·육성 계획을 공약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KT와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 제조, 서비스 분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 발굴을 확대하고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정부 로봇 과제 협력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협약은 '기술력'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자율주행 △센서 △AI(인공지능) △카메라 등 로봇 솔루션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네트워크 기술력과 다양한 로봇 사업 운영 노하우를 가진 KT는 LG전자의 로봇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강점인 전국적 통신·관제 인프라와 숙련된 기술 인력을 통해 로봇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로봇 판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왼쪽),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왼쪽),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커지는 로봇 시장은 양사의 이런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가 2019년 310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5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로봇협회(IFR)의 로봇 분류체계에 따라 로봇은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뉘는데, 특히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IoT 서비스 리서치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향후 4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27%에 달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로봇 선호도가 높아지고, 저렴한 제품들의 폭이 넓어지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보고 있다.

안시카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AI의 발전으로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하락하며 로봇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며 "음성인식과 컴퓨터 인식 같은 기술의 개선 역시 성장 촉진에 도움이 됐고 정부의 우호적 정책도 로봇 분야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로봇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클로이 브랜드를 앞세워 식당에서 서빙 업무를 할 수 있는 '서브봇', 사람 대신 건물 소독·방역·살균 업무를 하는 'UV-C봇',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봇', 간단한 조리를 하는 '셰프봇' 등을 개발, 현재 클로이 로봇 7종을 운영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향후 LG전자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년여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서비스 현장 등에서의 인력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서비스 로봇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클로이 로봇 7종 가운데 물류 로봇인 캐리봇을 제외하면 6종이 서비스 로봇인 만큼 서비스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향후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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