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자포리자 원전 장악…우크라 남부항구 마리우폴 포위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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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자포리자 원전 장악…우크라 남부항구 마리우폴 포위공격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0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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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9일째 북부·동북부서는 러 공격 효과적으로 방어
인도적통로 개설합의 진척 없어…푸틴 "우리 조건 이행돼야 협상"
러시아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일째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파상적인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에서는 헤르손을 함락한 러시아군이 아조프해변의 또 다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비롯한 해안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 퍼붓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전기, 온수, 난방이 차단되고 식량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인도적 재앙이 예상되지만 전날 양국 회담에서 합의된 인도적 통로 개설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교전 끝에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원전 경비원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고, 원전 단지 바깥 5층짜리 교육 훈련용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계속된 러시아군의 공격에 화재 진압이 한때 난항을 겪었으나 결국 진화에는 성공했으며, 방사능 수치의 변화도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의 체르니히우와 북동쪽의 코노토프·수미 등을 포위했으며, 제2의 도시 하리키우(하리코프)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역시 포위 공격을 받고 있다.

키이우를 향하던 러시아군 주력 부대가 여전히 키이우 북쪽 약 25㎞ 지점에서 남하하지 못하고 64㎞에 달하는 행렬을 이룬 채 멈춰 서 있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교량 파괴, 러시아군의 연료 및 식량 부족과 사기 저하 등의 이유로 키이우 북쪽의 러시아군이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번 주말 3차 회담을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 중이지만 영토문제 등에 관해 견해차가 워낙 커 갈등의 근본적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중립국화 및 비핵국가화, 크림의 러시아 귀속 인정, 돈바스 분리독립의 인정 등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전제하에서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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