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맞수 KB·신한 '헬스케어' 사업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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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맞수 KB·신한 '헬스케어' 사업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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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그룹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KB·신한금융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나란히 '4조원' 클럽에 입성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이 리딩주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리딩지주 자리를 놓고 양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KB손보)이 포문을 연 헬스케어 시장에 신한라이프가 최근 발을 담그면서 시작됐다.

양사는 기업·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0일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회사인 신한큐브온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자회사 소유 인허가 신고가 수리된 이후 1개월 간 신한큐브온 설립을 준비해왔는데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신한라이프가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신한큐브온은 외부에서 채용한 전문가를 포함해 20여명의 인력으로 출범했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곳은 KB손보다.

KB손보는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출범을 완료한 바 있다. KB손보 헬스케어 서비스 자회사 KB헬스케어는 최낙천 대표를 내정하고 서비스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고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치열하게 양사가 헬스케어 사업에 뛰는 배경에 대해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은 파이가 한정적"이라며 "이에 신사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미래먹거리인 헬스케어는 중요한 사업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 중인 코로나19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고 새로운 보험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과 아워홈이 헬스케어 사업의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양사는 기업·개인 고객 유치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KB손보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객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 의료비 지출 효율화에 기여한다는 큰 그림 그렸다.

KB손보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오케어 서비스를 필두로 기업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와 금융상품 연계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B2B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B2C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6일 KB손보는 아워홈과 헬스케어 사업의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강화에 나선 바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3월에 KB금융그룹 계열사 대상으로 B2B 형식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다른 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B손보의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 당사가 개발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며 "현재 헬스케어 시장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고 개발 중인데 이 서비스를 가져다가 헬스케어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큐브온 출범식 모습.

신한라이프의 경우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건강데이터 활용·분석을 위한 연구 및 기술 교류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건강증진 동기부여와 금융 혜택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 10일 신한큐브온 출범식 자리에서 "향후 보험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풀케어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신한 큐브온이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범 신한큐브온 대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인정 받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인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해 이제는 업계 최초가 아닌 업계 최고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KB손해보험이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을 선도하고 KB금융그룹의 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선봉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양사 수장들 역시 헬스케어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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