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힌 은행권, 비대면 통해 개인사업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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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힌 은행권, 비대면 통해 개인사업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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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사진=연합뉴스).
은행 창구(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 창출이 제한되면서 개인사업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신용평가모형 대상에 개인사업자를 포함하거나 비대면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기준 은행 기업대출은 9조1000억원 증가해 106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4000억원으로 전월(8조원) 대비 증가규모가 줄었으나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해 누적 421조9000억원 기록했다.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수요에 발맞춰 대출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 모바일 전용 'NH온택트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가능한 상품으로 최저 연 3.05%(11월 16일 기준) 금리로 5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각종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입출식 통장 '사업잘되는NH통장'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3일 개인사업자를 위해 BNK부산은행과 BNK캐피탈 대출상품을 BNK부산은행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BNK 통합 대출소개 서비스'를 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부터 신용평가모델 적용 대상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고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머신러닝을 통해 신용평가에 반영했다. 해당 신용평가모델은 비대면 대출 상품인 '우리 사장님 e편한 통장대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 상품 등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사업자 대출을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중 시설자금은 전분기 대비 23조5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설자금은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 구입 설치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는 장기 대출이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매입 자금도 시설자금으로 구분되고 있어 주택자금대출이 막힌 자영업자들이 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매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이 불법 사금융과 카드론 등으로 신용점수를 일부러 낮춰 버팀목자금플러스, 희망회복자금 등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받거나,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우는 등 편법이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하로 신용등급이 떨어져야 하는 상품을 노리고 카드론이나 연체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지만 금액이 한정적이고 신용등급 외 보조지표까지 확인하면 대부분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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