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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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0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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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고용 한파(사진=연합뉴스)
하반기도 고용 한파(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아직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1명도 채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여파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고용여력이 위축된 영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다.

그 결과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1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3.3%였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의 비중은 32.2%로 나타났다. 이 중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기업은 35.9%, 전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조사됐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고용여력이 있는 일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꼽았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호전 전망(38.1%)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인재 확보(33.4%)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 부응(9.5%)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수요 증가(9.5%)를 꼽았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비중은 63.6%로 전년(52.5%)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24.0%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39.6%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에 그쳤다.

기업들은 또 코로나19에 대응해 언택트(비대면) 채용 절차를 확대 도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활용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작년(54.2%)에 비해 16.9%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늘었다.

하반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로 조사를 시작한 상반기(14.5%)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8.8%)를 지목했다. 이어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5.8%)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0%) 등이 거론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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