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괴담'에 송윤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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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괴담'에 송윤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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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4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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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침 인터넷을 열어본 배우 송윤아는 경악했다. '송윤아, 신인시절 스폰서제안 거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수십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기사들은 22일 자정께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 송윤아가 출연한 이후 나왔다. 문제는 송윤아가 방송에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데 있다.

탤런트 고(故) 장자연이 자살 직전 '성상납과 술접대 강요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남긴 것이 알려진 후 인터넷을 통해 각종 괴담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 불명, 정체 불명, 확인 불가능한 이 괴담들은 연예계의 성상납 실태, 스폰서 실태 등을 담고 있으며 여성 연예인들과 정ㆍ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버젓이 언급돼 있기도 해 또다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떠도는 수많은 괴담과 함께 '연예인 매춘사', '연예인 스폰서 실태'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을 떠도는 다양한 소문들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 자신이 직접 들었다거나, 그런 사람을 안다는 식의 전제를 달고 연예계의 어둠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누리꾼들도 부지기수다.

그런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방송이나 각종 인터뷰에서 한 말이 본질과 상관없이 왜곡돼 전달되는 사례까지 발생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장자연 사태' 이후 연예인들은 그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통제 불능의 인터넷 문화 속에서 선정적으로 왜곡돼 전달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한마디로 연예계는 쇼크 상태다.

송윤아도 그런 피해를 본 배우 중 한 명이다.

22일 '박중훈쇼'에서는 MC 박중훈이 "만약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신인 배우에게 격려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송윤아가 "제가 감히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소 후배들에게 절대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하면 나가지 말라고, 그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충분히 좋은 사람들이 도와줄 거라고 말한다"고 대답했다.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디 osauna는 "'박중훈쇼' 방청객으로 5시간 관람을 했던 사람입니다"라며 "송윤아 씨는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방송에서는 편집됐는데, 박중훈 씨가 송윤아 씨에게 신인 시절 부당한 자리를 강요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보자 송윤아 씨가 '하나님이 도우셔서 저한테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송윤아는 "요즘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안 좋아 정말 속상한데 하지도 않은 말이 기사화돼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며 "특히 한 후배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성상납이나 술시중 같은 말이 너무나 파급력이 커진 상황이라 방송에서는 더더욱 언급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재차 질문이 들어와 가정법을 전제로 답변을 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왜곡되니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지난 2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장자연 사태' 이후 연예계 전체가 매도되고 있는 상황과 각종 괴담이 넘쳐나는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26일께 현재 상황에 대해 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의 한 간부 매니저는 "한 신인 탤런트의 자살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 사건으로 연예계 전체를 마치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지금의 분위기는 너무 속상하다"며 "특히 성상납과 술시중을 알선했다는 매니저의 고백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인터뷰했는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매니저는 "일단 장자연 사태와 관련된 유장호 씨나 김모 씨는 우리 협회 소속도 아니다"며 "건전하게 일하는 매니저들이 대다수인데 일부의 안 좋은 사례를 연예계 전체의 일인 양 몰고 가는 현재의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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