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규제에 역행하는 '풍선효과'…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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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규제에 역행하는 '풍선효과'…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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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울산 등 비규제 지역 집값 상승 속도…규제 비켜간 지역 시세 급증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조성된 신도시 전경. 사진=이범석 기자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조성된 신도시 전경.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부동산 규제 여파가 전세값 급등에 이어 비규제지역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풍선효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26일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정부의 정책강화를 피해간 비규제 지역의 집값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기도 김포와 부산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어진 '풍선효과'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최근 수개월 사이 전세로 이어져 전세 물량이 동나면서 상승한 전세값이 아파트 매매값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11월 4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해 상승세를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상승폭은 같았으나 서울 강남3구 등 주요 지역 상승폭이 증가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가격의 경우 지난주 보합에서 각각 0.02%, 0.03%를 기록해 상승으로 돌아섰고 송파구도 0.01%포인트 늘어난 0.02%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 전셋값 상승률도 0.15%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전주와 같은 것으로 나타나며 연속 74주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강남3구 전셋값은 모두 0.2% 이상 상승했고 인근 강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0.23%, 0.2%를 기록했다. 마포구와 용산구 역시 각각 0.2%, 0.16%의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역시 각각 0.12%, 0.22% 상승했으며 무엇보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김포시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0.98%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지난주(2.73%)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격동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파주시의 아파트값이 1.06%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28%p 확대했고 고양시 역시 0.39%에서 0.41%로 상승폭이 증가했다.

이 같은 풍선효과는 앞서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기 김포시(통진읍, 월곶·하성·대곶면 제외), 부산시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매가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이들지역에서 올겨가는 인근 지역의 매풀은 급속도로 줄어들며 상승폭이 증가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에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울산시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1.25% 상승했다. 특히 울산 남구는 2.32%로 급증했으며 김포(1.34%) 인근에 위치한 비규제지역인 파주도 1.25%의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 외에 부동산 매수우의지수는 △대구(117.5) △대전(109.3) △울산(140.3)이 100을 모두 넘기면서 매수심리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속된 규제로 지난 2일 지수가 80.3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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