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에 보험사 자산운용 비상…해외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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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에 보험사 자산운용 비상…해외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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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교보생명, 해외투자 비중 확대…삼성생명, 해외신성장팀 신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자산운용수익률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2010년 5.6%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3.5%에 그쳤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16년 총자산의 20.0%에서 지난해 보험업법상 한계치(당시 30%)에 접근한 29.0%까지 확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8.0%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해외 투자 비중은 2016년 17.9%에서 작년 말 22.4%로 커졌고, 올해 1분기에는 23.8%로 확대됐다.

특히 교보생명은 최근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 절차를 마쳤다. 미얀마는 베트남과 함께 향후 보험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얀마 보험시장 개방에 대비해 주재사무소 설립을 검토해왔다"며 "다만 법인설립 등 세부적인 사항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2016년 4.8%에서 2018년 7.4%로 확대됐지만, 작년 7.2%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7.0%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해외신성장팀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중국과 태국 이외에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이 합작을 통해 설립한 중은삼성과 타이삼성은 최근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은삼성의 경우 2015년 상반기 1621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조6760억원까지 증가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지난 2018년 말 2370만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이듬해 전년 대비 207.9% 늘어난 472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4월 말 해외 투자 비중 한도를 총자산의 50%로 높이는 보험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험사의 자율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 해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은 "각 보험사의 부채와 자산 구성에 따라 해외 투자 필요성이 다를 것"이라며 "해외 투자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환헤지(위험 회피) 비용 및 큰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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