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의 조정 여부와 관련,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해 현재의 A2 등급에서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번 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번 부사장은 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증가한 것과 관련, "한국이 일본 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고, 최악은 지났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낸 것이 건설부문에 의한 것으로 보이고, 산업생산도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재고 조정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강력한 회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과거 외환위기 이후에 보였던 V자형 회복은 이번에는 한국이나 미국 등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올해는 -4.0% 내년에 2.5%로 예상하고 한국의 향후 5년간 중기 GDP 성장률을 연평균 4% 정도로 전망했다.
번 부사장은 4% 성장이 전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그 때는 세계 경제가 함께 강했을 때"라며 "당장 내년에 4% 성장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과거처럼 높은 수준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에 대한 수출로는 홍콩, 대만, 호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의 내수가 강화되지 않으면 GDP 성장률이 4%에 이르기 힘들 수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중기적으로 내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민간부문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당분간 '안정적'(stable)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6개월간 모든 언론인들이 언제 신용등급 내릴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이런 질문이 나오는걸 보니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희망이 회복되는 신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이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요인이 아니고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북한 문제에 의해 주도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2005~2006년부터 예금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는데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해외 자금 조달에 의존했다는 것으로, 이것이 금융위기에 한국을 다른 나라보다 취약하게 만들었며 지난해와 올해의 리스크로 은행이 다시 취약해진 점,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하는 점 등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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