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49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흑자를 냈던 1년 전(54조1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또 2016년(47조2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공공부문 수지는 2013년 2조6000억원 적자에서 2014년 17조5000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더 큰 폭 늘어나면서 흑자 폭이 줄어들게 됐다.
공공부문의 총수입(854조1000억원)은 조세수입과 사회부담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6조4000억원(5.7%) 늘었다. 총지출(804조7000억원)은 51조1000억원(6.8%)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일반정부(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등)의 흑자 규모는 53조6000억원으로 전년 49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일반정부의 총수입은 649조1000억원으로 전년 604조원에 비해 44조2000억원(7.3%) 늘었다. 일반정부의 총지출은 595조5000억원으로 전년 555조7000억원보다 39조9000억원(7.2%) 증가했다.
공기업 중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10조원 적자를 기록해 2017년 4000억원 적자보다 대폭 확대됐다.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2014년까지 적자였지만 2015년과 2016년엔 흑자를 냈고, 2017년에는 다시 적자 전환했다.
비금융공기업에는 한전과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166곳이 포함된다.
금융공기업의 흑자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2017년 5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총수입은 3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8.8%) 늘었다. 총지출은 32조5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