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를 팔고 있는 것 아니냐?"
"값을 더 받으려고 주문 취소하게 만든 것 아니냐?"
오픈마켓 옥션의 한 판매자가 사과를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재고 부족'을 내세워 판매 취소'를 요구한 뒤 인상된 가격으로 다시 상품을 판매해 물의를 빚었다.
소비자 홍 모 씨는 옥션에서 쿠폰으로 10Kg 들이 사과 한 상자 1만3500원짜리를 1만1900원에 구매했다. 며칠 후 배송을 기다리던 홍 씨는 '구매자 폭증으로 인한 재고부족, 열흘 후 배송'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배송 약속한 날이 되자 옥션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상담원은 "판매자가 사과를 보관하다 썩어서 상품을 보낼 수 없으니 주문을 취소 해 달라"고 말했다.
홍 씨는 한참을 기다린 소비자에게 달랑 전화 한통으로 취소를 요구해 기분 나빴지만 판매자의 부득이한 사정도 이해가 돼 주문을 취소했다.
그 후 다시 사과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을 하던 중 똑같은 판매자가 여전히 사과를 팔고 있었고 가격은 1만5000원으로 1500원이 인상 돼 있었다.
홍 씨는 "왜 거짓말까지 하면서 사과가 썩어서 못 팔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판매하는 사과는 썩은 사과를 비싸게 팔고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경위를 확인한 결과 홍 씨가 주문한 사과는 저장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부득이하게 판매취소를 요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판매자가 판매했던 사과는 홍 씨가 주문했던 사과와는 다른 종류였고, 이 사과 역시 저장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현재 판매자는 모든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한편 옥션의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 판매자가 두 번째로 판매한 사과는 이전에 판매했던 것과는 다른 상품이었다. 소비자께 충분한 설명을 통해 오해를 풀었고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최미혜 기자 choi@consumer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