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폭탄테러… 지프에서 내려 관광중 '쾅'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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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폭탄테러… 지프에서 내려 관광중 '쾅'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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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6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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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폭발사건과 관련, 한국에서 관광객 일행을 인솔한 여행사 사장이 16일 "누군가 폭탄을 일부러 터뜨린 것 같다"며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테마세이투어의 마경찬 사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관광객과 가이드를 포함, 한국인 18명의 일행이 현지 운전기사들과 함께 지프 6대에 나눠타고 시밤지역에 관광을 갔다"며 사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마 사장은 "이날 관광한 곳은 진흙 벽돌로 쌓아 올린 8∼9층 진흙 빌딩들이 500개 이상이 붙어 있어 `사막 위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곳"이었다며 "이곳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대부분이 지프에서 내려 일몰과 건물들을 조망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편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폭탄이 터져 순식간에 아비규환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마 사장은 "누군가 폭탄을 우리쪽 가까이에 두고 터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지방부족이 중앙정부에 영향력 행사를 위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묻지마 테러'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사고발생 지역이 과거에 폐광이 있던 곳이어서 단순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여행사측은 당초 계획과 달리 관광 일정을 변경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밤지역 관광 일정은 사고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예정돼 있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하루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 사장은 "관광 일정에 포함됐던 마리브 지역의 치안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고 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여행을 진행해 왔는데 갑작스레 이런 일이 터져 유족 및 국민 여러분께 죄송할 뿐"이라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관광객 중 사망자 4명을 제외한 14명 전원은 16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 예멘 관광부가 마련해 준 전세기를 타고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

이들 중 부상자 3명은 예멘 군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11명은 시내 알-흐와드 팰리스호텔에 투숙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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