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줄인하 전망…손보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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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줄인하 전망…손보사 '한숨'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1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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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화재 보험료 내리면서 중·대형사 경쟁 불가피
▲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서 업계 전반의 보험료 인하가 예상된다.
▲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서 업계 전반의 보험료 인하가 예상된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깜짝 인하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 전반의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해지며 타 보험사들은 노심초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차량에 대해 자동차 보험료를 0.8% 인하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8월에도 보험료를 1.6% 내렸다. 삼성화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지난해 흑자가 났고 사업비 감소와 자동차 상해특약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 입장에서 높은 손해율로 수익이 크지 않지만 다른 보험의 추가 가입 유인이 된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11개 손보사는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다른 손보사들 역시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부터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현재 개인용 일부차종 4%에서 7%로 확대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자녀할인 특약 할인율을 5%포인트씩 올린데 이어 전방충돌 경고장치나 자동비상 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평균 약 2%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상위 3개 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는 곳들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유일하게 인하 여력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경쟁 국면에 들어설까 전전긍긍이다. 메리츠나 DB가 전격 인하에 나설 경우 이들도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하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라고 지적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77~78% 정도가 흑자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분 손보사의 경우 최소 80%가 넘는데다 최대 90%에 달하는 곳도 있다. 제 살 깎아먹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파와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치솟은 상황"이라며 "보험료 인하 경쟁은 시장 전체의 적자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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