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배당금과 주가 상승률을 동시에 얻는 '일석이조' 효과 덕에 배당주와 할인율이 축소된 우선주가 부상 중이다.
지난 7월 이후 배당펀드의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지난 6월 1584억원 순유입 후 7월(2067억원)과 8월(2130억원) 2000억원 넘게 들어왔다. 이달에도 1505억원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 배당주, 3년 연속 배당+3분기 실적 보고 선별해야
상장사 이익 증대와 주주 환원정책에 힘입어 배당주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12월 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계절적인 효과도 배당주의 인기몰이에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수익을 선호하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배당펀드 가입은 하반기 동안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주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을 보면 SK텔레콤이 3.8%로 가장 높았다.
두산(3.6%), SK이노베이션(3.1%), KT&G(3.1%)도 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어 S-Oil(2.5%), 현대차(2.5%), 메리츠화재(2.5%), 포스코대우(2.3%), KCC(2.2%), 현대해상(2.1%), 동부화재, KT, 미래에셋대우(이상 2.0%), 만도(1.6%), 금호석유(1.3%)가 뒤를 이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 어닝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3분기 및 향후 실적이 양호한 배당주를 선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 우선주, 시가총액·일평균 거래대금 살펴야
배당주가 뜨자 덩달아 우선주도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우선주에 투자하게 되면 보통주가 가진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60~80% 수준에서 할인돼 거래되는 특성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우선주 유통물량이 보통주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매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우선주의 할인요소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일 평균 거래대금의 규모를 살펴봐야 한다. 최근 배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우선주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완화되는 추세다.
정동휴 연구원은 "우선주는 유동성 부담에서 배당가치를 뺀 것이 할인요소"라며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일 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 최소 3년 동안 연속 배당 등을 기준으로 삼아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2우B, 삼성전자우, 삼성전기우, LG생활건강우, LG화학우, LG전자우, 아모레퍼시픽우 등 7개 종목이 우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