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변신은 '무죄'...선택과 집중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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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변신은 '무죄'...선택과 집중 통했다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1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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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건설·화학 부문 본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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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대림산업이 달라졌다. 부진한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엔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몇 년간 매출 정체와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9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엔 11조원이 넘는 매출과 함께 6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2015년 2.9%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3%, 올해 5.1%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 선택과 집중만이 살 길, 과감한 구조조정 덕 봤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수익성에 무게를 둔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이 있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과 유망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5년 대림C&S의 IPO를 통해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엔 적자가 지속되던 대림자동차의 이륜차사업부를 334억원에 매각했다. 이륜차사업은 경기침체와 중국산 제품 수입에 따른 가격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였다.

하지만 성장성이 유망한 자동차부품 사업은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 자동차부품의 매출 비중은 2015년에 80%로 상승했다. 2016년에도 이륜차사업은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자동차부품은 연간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륜차사업 매각 이후 대림자동차가 140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륜차사업 매각이 특히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사업부가 바로 창업자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창업자가 시작한 사업부를 매각했다는 것은 대림산업의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삼호 역시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환골탈퇴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42% 수준이던 삼호 지분을 73%까지 확대하며 연결종속회사에 포함시켰다. 한때 파산직전의 회사였던 삼호는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이 됐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3500~4500세대의 주택을 공급해 온 삼호는 올해 6000세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인 수영만 개발사업(도급액 2240억원)을 재개해 20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모집에 성공했다.

◆ 주력사업도 '굿', 건설과 유화 부분 동반 성장

주력사업인 건설과 유화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는 국가와 핵심 공종 위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대림산업은 해외에서 4조원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이 무리없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시장의 개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특히 이란에서 강한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본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시라프 정유 프로젝트에 참여해 1조원 규모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란 시장 수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향후 4~5년 간 연 4조원 이상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유화사업 역시 본격 성장세에 진입했다. 대림산업은 원재료 조달부터 기초유분, 최종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유화사업 부문을 완벽하게 수직 계열화했다.

대림산업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YNCC(여천NCC)와 에틸렌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본사 유화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분할했다. YNCC는 한화케미칼과의 합작기업이다. 그룹 내 홀딩스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은 주요 화학제품의 국내외 판매를 맡았다. 뿐만 아니라 연 600만톤의 납사를 조달하는 국내 1위의 납사 트레이더다.

대림산업은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JV(조인트벤처) 설립, 기술제휴, 나아가 그린필드의 투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유화사업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유화사업 연매출은 1조원대이나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향후 2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유화사업부의 이익 기여도 역시 날로 개선되고 있다. 유화 영업이익과 지분법이익을 합한 금액은 2014년 1590억원에서 2015년 3360억원, 2016년 50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전반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등 대림산업이 변하고 있다"며 "해외사업과 자회사 부실이 모두 해소돼 수익에 기여하기 시작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주력 사업인 유화사업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 사이클이 어긋났던 건설과 화학사업도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핵심자산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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