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뉴초콜릿폰'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점들이 잇따라 발견돼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업체 측은 근본적 문제 해결과 관계 없는 단편적 서비스 만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불만사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에 '리콜'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 의미 없는 '업그레이드' 반복, 또 반복…
지난해 10월부터 LG전자의 '뉴초콜릿폰'을 사용중인 최모(경기도 의왕)씨는 구입 직후부터 발생된 휴대전화 오작동으로 인해 A/S센터를 자주 찾았다.
△휴대폰 재부팅 △통화중 꺼짐 △부분 터치 이상 △화면 깨짐 등 다양한 증상이 최씨를 괴롭혔다.
참다 못한 최씨는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센터 측은 '소프트웨어 문제로는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며 거부했다. 최씨의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이상증상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화가 난 최씨는 이 같은 사실을 <컨슈머타임스>와 각종 소비자단체에 제보했다. 업체 측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전액 환불'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또 다른 '뉴초콜릿폰' 사용자인 김모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품 액정화면에 형형색색의 줄무늬가 나타나는가 하면 화면터치가 되지 않는 등의 하자증상이 나타났다. 발생 빈도 역시 잦았다.
김씨는 인터넷 블로그와 사용자 동호회를 통해 자신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무상수리기간이 지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유상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환 및 환불이 어렵다면 무료서비스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사용상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우선 설명했다.
그는 "다수의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소프트웨어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실은 보고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 사용자 다수의 지적 없으면 괜찮다?
사용자들의 불만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논리에 치우친 무성의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과 맞닥뜨린다.
서비스센터 측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서비스 센터가 직접 확인해야 환불이나 교환 등의 처리를 해 줄 수 있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자사가 내놓은 환불 및 교환 정책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최씨 제보에 적시된 '소프트웨어 문제로는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는 서비스 센터의 정책과 상반돼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추측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G전자에 대한 비난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직장임 김모씨는 "LG전자가 뉴초콜릿폰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령 제품하자로 인한 피해 사용자가 적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일류회사의 바람직한 모습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학생 강모씨는 "자동차 회사들은 동일한 (자동차) 모델에 하자증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며 "LG전자도 이를 검토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초 자사 일부 휴대전화 모델에서 연도표기 오류가 발생 돼 다급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조치를 취하는 등 체면을 단단히 구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