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A/S,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엑스로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수리를 의뢰한 후 오랫동안 A/S늑장으로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곳저곳에서 '교환이나 환불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A/S를 접수한지 한 달이 다 되도록 회사 측에서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는다', '몇 번이나 A/S를 맡겨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한국소비자원등에 잇달아 토로하고 있다.
#사례 1= 소비자 송 모 씨는 사용하던 네비게이션이 DMB 신호를 잡지 못해 지난 4월 7일 엑스로드 측에 A/S를 의뢰했다. 하지만 20일이 지나도록 업체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어 송 씨는 진행상황이 너무 궁금해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엑스로드 측은 자재부족 및 입고량 증가 등의 이유로 점검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려온 뒤 두 달이 다 되도록 연락 한 번 없었다.
송 씨는 6월 까지 몇 번 더 문의를 했지만 엑스로드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전화연결이라도 되면 기계음만 들릴 뿐 상담원과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송 씨는 "운전할 때 너무 불편하다, 필요에 의해 구입 한 것인데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냐"며 소비자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례 2= 소비자 강 모 씨는 2008년 7월에 엑스로드 네비게이션을 구입해 사용하던 중 같은 해 10월 외장하드에 문제가 발생해 A/S를 맡겼다. 첫 번째 A/S를 받은지 열흘 만에 네비게이션이 다운되어 재차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A/S의뢰 후 강 씨가 받은 제품은 전원잭이 손상되어 다시 수리를 의뢰해야 했다. 강 씨가 세 번째 A/S를 의뢰하자 엑스로드 측은 네비게이션을 새 재품으로 교환해 주었다. 하지만 새로 받은 제품에도 또 문제가 발생해 강 씨는 4월 30일 또 다시 A/S를 의뢰했다.
그런데 4월 말에 맡긴 제품을 6월이 되도록 받지 못해 여러 차례 업체 측에 연락했지만 "부속이 없어 아직 수리중이다"는 말뿐이었다.
이에 강 씨는 "제품을 구입한 지 10개월째인데 서비스 센터에 들어가 있는 기간만 3개월이 되어 간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엑스로드 관계자는 "제품마다 A/S처리기간에 차이가 있다. 제품의 부속 조달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입고량이 갑자기 증가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수리기간에 대해 억지주장을 하는 악성 소비자도 종종 있다. 최대한 빠른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소비자가 수리를 의뢰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사업자가 수리된 물품 등을 소비자에게 인도하지 못할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일 때는 같은 종류의 물품으로 교환하고, 품질보증기간이 지났을 경우에는 구입가를 기준으로 감가상각한 금액을 환급토록 규정되어 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