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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종 전 차관, 장시호 씨(사진=연합뉴스) |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김종 전 차관, 장시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1월 21일 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 및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종 전 차관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장시호 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이들의 이권개입 및 체육계를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삼성그룹을 상대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이곳의 사무총장인 장시호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6월 체육 영재 육성을 목표로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이규혁 등을 내세워 설립 후 홍보했으나 검찰은 장시호 씨가 삼성 등을 상대로 강요해 받은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문체부의 예산 6억7000여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최순실 씨나 장시호 씨와 친분이 있던 김종 전 차관이 이권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 차관은 이외에도 문화계와 체육계에 대한 국정 현안 및 인사 내용 등을 최순실 씨에게 보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종 전 차관은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영향력 하에 있는 K스포츠재단, 더블루K 등에 이권을 몰아주는 한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비리를 감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처럼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가 문화·체육계에 개입한 흔적이 드러나면서 지난 주말부터 떠들썩하게 제기돼온 김연아·박태환에 대한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서 진행된 기자회견서 박태환은 김종 전 차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하면서 기업 스폰서 연결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KBS는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를 거부한 뒤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각종 이권 개입 의혹 및 문화·체육계를 포함한 국정 농단 관련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