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원화예수금 나 홀로 '감소'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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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원화예수금 나 홀로 '감소'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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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등 시중은행 예수금 '급증'…SC은행은 요구불예금 줄어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원화예수금 감소세를 보여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시중은행들의 원화예수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우리은행이 전년비 16조원 이상 급증, 씨티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수시입출금통장 등 요구불예금이 급감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소비자들 씨티은행에 묶인 돈 '속속' 빼간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말 원화예수금은 23조1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130억원(5%) 감소했다.

신한·국민·우리·하나·SC제일은행 등 6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줄어든 모양새다.

원화예수금은 원화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합한 액수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수시입출금예금, 예·적금상품 등의 금액이다. 은행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비자들이 씨티은행에 맡겨 놓은 자금을 속속 빼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개 시중은행들의 전체 원화예수금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1분기 719조1675억원으로 36조1956억원(5%) 늘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177조1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조2962억원(1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국민은행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신한은행은 158조3433억원으로 11조8160억원, 국민은행은 169조5237억원으로 1조6416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 수신금리가 1%대 이하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오히려 은행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씨티은행은 유일하게 이러한 분위기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2조80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69억원(25%) 감소했다.

외국계은행인 씨티·SC제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한국시장 철수설' 등 의혹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1년 간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은행 다수가 한국시장을 떠났다. 남아있는 두 은행들마저 이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 고객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개인 소비자 수신은 증가했으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기관의 예금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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