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20·30세대 입맛 홀리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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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20·30세대 입맛 홀리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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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 '삼송빵집' 롯데 '삼진어묵'…미래 소비층 '선점'
   
▲ 롯데백화점 본점 삼진어묵 팝업매장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이른바 '맛집' 유치를 통해 '20·30세대' 소비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바잉파워(구매력)'를 갖추게 될 미래 주요 소비층 선점과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상품 다양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 신세계 식품 매출 6%→26% '껑충'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전국 전 지점 합산 매출 신장률이 6%대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에서 통옥수수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경리단길 티라미슈 '비스테까' 등 맛집을 새롭게 유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백화점 매출 중 각각 83.1%, 37.7%를 기록, 매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9일∼5월8일), 중국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3일)와 맞물려 외국 관광객들의 소비 영향이 늘어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에 유치한 여러 맛집으로 고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식품뿐만 아니라 점포 전체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내달 중 '고래사', '앤더프릿' 등 다양한 메뉴를 신규로 선보여 서남부 상권 고객을 선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송빵집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 판교점을 오픈하며 업계 최초로 수도권에 선보였었다.

판교점은 뉴욕 컵케이크 브랜드로 유명한 '매그놀리아', 부산 '삼진어묵', 덴마크 주스브랜드 '조앤더주스' 등을 공격적으로 입점, 젊은 고객층을 식품관으로 불러들였다.

맛집 입점 여부가 백화점 오픈 초기 매출을 좌우한다는 '업계 정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빵집 '옵스'를 소공동 본점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본점 식품관 내에 냉장반찬코너와 젓갈매장을 줄여 식품관을 더 늘린 롯데백화점은 식품 중에서도 디저트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롯데백화점, 부산 빵집 '옵스' 효과 톡톡

식품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한 옵스는 개점 2주만에 매출 2억7000만원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월 평균 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 현대에 이어 12일 삼진어묵 매장도 본점에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에 지역 맛집 유치가 날로 중요해 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유명 맛집을 찾아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점에 삼진어묵 매장이 들어서면 수도권에서만 월평균 10억원 이상의 부산어묵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맛집 열풍이 소비자들 사이에 상당하다"며 "소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한 만큼, 이를 겨냥한 마케팅에 각 업체들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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