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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4160개 촛불로 되살아난 세월호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4160개의 환한 촛불로 만든 세월호가 서울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촛불 개수 4160개는 세월호 참사일인 4월16일을 상징한다.
17일 오후 8시55분께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4160명은 임진택 판소리 명창의 징소리에 맞춰 두 손에 건전지 초를 들고 세월호 형상을 만들었다.
임 명창이 총감독을 맡은 이 행사는 촛불 세월호 형상에 이어 무용가 이애주씨와 함께 세월호가 침몰했다가 인양되는 모습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민주주의국민행동이 기획한 이 행사는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 부문 기네스북 기록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네스북 등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이 부문 기존 기록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다.
공식 참가자는 4160명이었지만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는 예비 참가자와 참관한 시민 등을 포함해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신청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7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장사진을 치고 스마트폰 등록을 거쳐 입장했다. 입장자는 오후 8시23분까지 입장해 447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행사의 동영상과 입장 로그 기록을 세계기네스협회에 보내면 심사를 거쳐 2주가량 후에 인증서가 도착하게 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행사장을 찾은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지금 밝힌 촛불이야말로 고귀하게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게 만들어주는 촛불"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고귀하게 희생된 304명 영정 앞에 떳떳한 부모로 다시 설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 박성진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1년간 슬픈 일이 많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번 행사처럼 희망을 주는 일이 있어 다행"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놀랐고 유가족이 나중에라도 좀 더 좋은 기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