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부품 패키지로 교체한 뒤 수리비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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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부품 패키지로 교체한 뒤 수리비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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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회사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값싼 부품을 비싼 부품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방법으로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거나, 멀쩡한 부분을 고장이라며 정상적인 부품으로 교체하라고 해 수리비를 뜯는 등 변칙적인 영업으로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얼마 전 최 모씨는 차량 정비를 받은 후 터보액추에이터 불량이란 진단을 받고 '얼마 안하겠다'는 가벼운 생각에 수리한 뒤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정비센터에서 공임+부품 포함해서 110만원 이상을 청구했다.

 

최 씨는 터무니없는 수리비에 정비소 측에 항의하자 필요한 부품인 엑추에이터은 터빈과 한 묶음으로 되어 있어 단품으로 나오지 않고 어셈블리형 혹은 앗세이 형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자주 고장 나는 부품을 비싼 터빈과 한 묶음으로 만들어 필요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냐"며 "얼마 안 되는 부품 하나 때문에 멀쩡한 터빈까지 교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멀쩡한 부품을 반 강제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외에 정상적인 부품을 고장이라며 수리해놓고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 모씨는 지난 3월 차량 에어컨 펌프 고장으로 인해 인터넷으로 차량정비예약을 신청했다. 이틀 후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인도해 갔고 펌프교체 비용으로 4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콘덴서에서 가스가 누출된다며 25만원의 추가비용까지 제시했다. 

이에 김씨는 펌프의 고장이 아닌 것을 유선으로 확인하고 원상태로 복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비소측에서는 펌프의 고장이 아니므로 공임비는 받지 않을 테니 두 개다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측에서는 "무조건 교체한 비용을 내고 차를 가져가라"며 막무가내였다. 

현재 김 씨는 수리비 미납으로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부품이 패키지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자동차 부품들은 서로 맞물려서 작동하여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의 부품만을 별개로 취급할 수 없다. 정비소에서 교체하고자 하는 부품에 대한 정보나 가격 등은 모비스(www.mobis.co.kr) 홈페이지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소비자가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freejy@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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