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경제는 IT∙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겉에서 보기엔 회복세로 전환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선∙해운∙건설∙철강 등 이른바 취약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며 STX∙동양 사태가 발생,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연결되는 등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대외적 중대요인의 변화를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기업들의 투자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컨슈머타임스는 악조건 속에서도 2013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IT를 비롯해 금융, 식음료, 유통, 건설분야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은 상품들을 정리해봤다.[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위축되면서 보험과 증권 모두 '실속'을 챙기는 상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보험업계에서는 한국사회의 고령화 추세에 맞춰 '긴 보장'을 반영하거나 '계속 받는' 형태의 상품들이 출시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을 보이자 시장 상황에 맞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한번이 아니라 '계속'

삼성생명은 변액종신보험에 CI 보장을 강화한 '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보험'를 내놨다. CI는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중병이 계속될되 보험금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변액CI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보장'기능과 CI보험의 '고액치료비보장' 기능을 결합한 상품으로 기존의 종신보험과 결합해 생애재무설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료비 및 사망위험을 보장한다.
특히 삼성생명의 '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보험'는 'CI두번보장특약'이 포함됐다. CI를 8개 그룹으로 분류해 첫번째 CI 발생후 다른 그룹의 두번째CI가 발생할 경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더든든한교보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상품은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투자형 종신보험으로, 오래 살수록 보너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험에 가입한 지 10, 20, 30년이 지난 시점마다 적립금의 2%(또는 1%)를 추가로 쌓아줘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가입 10년 후부터 매년 펀드 운용보수의 일정금액을 환급해 적립금에 재투자해준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 '계속 받는 암보험'을 지난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계속받는암보험'은 기존의 상품과는 달리 횟수 제한 없이 진단 시마다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해·질병으로 인해 80%이상 후유장해 발생한 경우, 만기 시까지 보장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이 상품은 횟수 제한 없이 암진단금을 지급하고 기존 암보험 만기자가 재가입하는 경우 면책 및 감액기간을 적용하지 않아 공백기간을 해소한 점 등으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소비자의 환급률을 올린 것이다. 저축성 보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소비자의의 실제 수익률인 환급률.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선지급 방법에서 보험료 납입기간(최대 7년)에 걸쳐서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사업비 체계를 바꿨다.
또 소비자가 선택하는 펀드의 운영보수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했하고 보험 유지, 관리에 들어가는 수수료를 최고 65%까지 내렸다.
◆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

KDB대우증권은 ETF 금융상품인 자산배분형랩 '폴리원(Folione)'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폴리원은 포트폴리오(Portfolio)의 폴리(Foli)와 하나라는 의미의 원(one)의 합성어로, 하나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스스로 교체하는 상품이다.
대우증권 Wrap운용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자산배분모델이 주는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의 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 등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ETF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출시한 '우리 스마트인베스터' 솔루션은 종목선택 및, 시장예측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KOSPI 200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를 선보였다.
지수 변동폭을 기준으로, 내릴 때는 더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는 방법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수직적 분할투자를 통해 저가매수 기회를 높이는 전략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목적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 유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2in1 스탭다운형 ELS'를 시장에 선보였다.

'2in1 스텝다운 ELS'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것이 특징이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금융상품에 주어지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해 최장 6개월 동안 다른 금융회사가 같은 구조의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하는 권리다.
2in1 스텝다운 ELS는 수익달성 여부를 다수의 기초자산 중 하락률이 큰 종목을 기준으로 관측하던 스텝다운 구조를 기초자산 가격변동률의 평균값으로 평가함으로써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고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춘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컨슈머랩어카운'를 내놨다.
이 상품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성공한 15~20개 선진 기업을 집중 발굴해 투자한다. 글로벌 대표 IT기업 구글이나 아마존, 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타카드,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등이다.
랩어카운트상품을 통한 해외주식의 간접투자는 1년을 기준으로 수익금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 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양도소득세 22%의 세금만 내면 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고, 최대 41.8%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 받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 '노후' 대비 상품도…'눈길'
LIG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최장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LIG 110 LTC강변보험'을 내놨다.
간병보험'은 치매나 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수급 대상자가 된 경우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
특히 인구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기존 100세까지이던 간병보험 보장기간을 110세까지로 늘렸다. 가입자의 형편에 맞춰 보험기간을 80세와 100세, 11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연금상품의 장점과 랩어카운트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최소 의무 납입, 거치, 수령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소비자 개개인의 나이와 자산, 은퇴 시기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3년 경과시 해지 수수료가 면제되며 3년이 되기 전에 해지할 경우에도 기간에 따라 최저 0.5%에서 최대 1.5%의 수수료만이 부과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은퇴준비가 필수인 부모세대에게 기존의 연금상품을 보완한 은퇴준비형 랩어카운트인 '유진 챔피언 랩어카운트 은퇴준비 A형'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연 0.59%의 수수료만 내면 전담운용역이 정기적으로 랩에 편입된 펀드를 점검하여 우수 펀드로 교체해주며, 월간 운용 보고서, 정기 모니터링 및 재상담 등의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계약기간이 3년이 경과하면 랩 수수료는 연 0.39%로 인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