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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이 운영하는 CJ몰이 중고로 의심되는 신발을 새제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대량 판매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조일자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찰(tag)이 포함된 채 배송됐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나온 가운데 CJ몰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주문제작상품 받아보니 중고?
권모(김포 마산동)씨는 최근 CJ몰에서 '지니킴'브랜드의 워커화를 구매했다 낭패를 봤다.
주문제작에 최소 12일에서 17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공지와는 달리 이틀 만에 배송을 받은 점으로 미뤄 '재고'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새것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제품에 손상이 심한 상태였다.
지퍼 안쪽의 마모와 굽 손상은 물론 가죽에도 흠집이 나있었고 누가 여러 차례 신었다 벗은 것처럼 신발 발등과 측면에 주름과 구김이 보였다.
권씨의 의심은 제조년∙월∙일이 3월과 7월로 각각 다르게 표기된 두 개의 표찰과 이중 스티커 부착을 확인한 이후 확신으로 변했다.
권씨가 CJ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지만 지니킴 측의 실수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한번 주문이 들어왔다가 취소된 상품일 뿐 중고 제품을 새것으로 위장하기 위한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는 것.
권씨는 "소비자는 CJ몰을 믿고 구매하는데 제조업체의 실수로만 돌리는 등 사후관리에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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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CJ몰과 제보에 따르면 CJ몰 홈페이지에 마련된 해당 상품 '후기란'을 중심으로 권씨와 유사한 피해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주문제작상품이라는 지니킴 측의 설명과는 달리 2-3일 이내에 배송된 상품들을 중심으로 중고로 의심될 만한 제품 손상이 발견됐다는 후기와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 "중고임을 입증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CJ몰이 거래업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J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부서에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끝으로 연락을 끊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새상품을 주문했는데 중고가 배달된 경우 사실상 중고임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업체 측이 소비자가 착화해 중고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면 이에 대한 사실확인 판단이 어려워 중재 등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보는지 아닌지에 따라 책임범위가 달라지며 이는 유권해석 등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