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복 국민석유주식회사 대표
상태바
이태복 국민석유주식회사 대표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4월 15일 08시 1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보다 20% 싼 기름 공급…"민생안정 위해 기름값 해결이 선결과제"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이 대표이사를 맡은 국민석유회사는 지난달 21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 회사는 두바이유보다 값싼 캐나다와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고 원유 정제 과정에서 쓰이는 촉매제를 국산화해 제조 원가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올 6월부터 1단계로 전국 주유소 50곳을 통해 리터(L)당 200원 싼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고 2단계로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을 거쳐 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로 정유 공장을 지어 지금보다 L당 20%가량 싼 1600원 선에서 휘발유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태복 대표를 만나 국민석유회사의 성공 가능성과 정유업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기름값, 민생안정 위해 잡아야

Q. 국민석유주식회사가 정식으로 창립된 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요즘 바쁘시죠.

== 주유소 네트워크망를 확보하기 위해 각 지방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역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곳에 주유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보적인 환경단체부터 보수적인 여성단체까지 고문단으로 참여하고 있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의료분야가 아닌 정유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청와대 복지수석 시절부터 민생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소비자주권에 집중하다 보니 생활에 밀접하지만 (가격)거품이 빠지지 않은 제품들이 보이더군요.

특히 기름값을 잡으면 모든 상품의 물가까지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름값은 민생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입니다.

   
 

Q. '20% 저렴한 기름'을 공약하셨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가격이 어떻게 가능한 거죠.

== 국내 기름값이 비싼 데에는 4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비싼 원유를 들여오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고가의 원유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정유사들이 도입가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정제 공정에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국 정유사의 공정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간 4조 정도가 로열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정제에 사용되는 기술 중 90%가 범용 기술로 지정돼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연속 특허를 걸어둬 손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석유화학 사업의 필수품이 촉매제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새로운 촉매제를 개발하지 않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이는 국내 석유화학 사업이 글로벌 시장 기준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마지막은 4사 독점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과징금을 수천억 받고 있어요. 높은 배당금 설정 등 투명하지 않은 재무구조가 문제입니다.

Q. 국민석유주식회사는 이런 점에서 기존 정유사와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란 얘기군요.

== 그렇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특히 연구개발(R&D)에 인색합니다. 제약회사, 가전업체 등과 비교했을 때 정유사들의 연구개발 규모는 빈약한 수준이죠. 외국의 유명 정유사들은 매출의 2~3%를 R&D에 쏟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내놓은 특허 기술을 가져다 쓰는데 만족하고 있어요. 단기적 수익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죠. 이것은 소비가격 상승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도 연관된 문제입니다. 일자리를 늘리고 경쟁력을 키우는 게 기업의 기본 역할인데 말이죠.

Q. 이 대표의 비전에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 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있어요. "안정적으로 기름을 수입하지 못할 것이다" "설립자금 5000억 원으로 공장을 지을 수 없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정유시장을 깊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현재 세계 정유시장에서 석유수출기구(OPEC)에 가입된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4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5000억 원은 일부 정유사의 자본금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또 사업이 발전할수록 증자나 펀딩을 통해 회사 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허위사실·관세 급등, 신생 정유사 도산"

   
 

Q. 앞서 국내 정유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 과거에는 새로운 정유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퍼지거나, 무슨 이유에서 갑자기 관세가 올라 수입업체가 도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혹은 갑자기 오른 덤핑가격에 고사하는 수입업체도 있었죠.

대부분 특정 세력의 정당하지 않은 작업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행위들이 용납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정부가 막아내지 못해도 소비자들이 안주하고 있지 않겠죠.

Q.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십니까?

== 현재 완제품 수입업체들과 무역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요. 목적의 계획은 금융감독원에 증자 규모에 대한 타당성을 검사 받고, 증자에 성공하는 거죠. 약정하신 분들이 약속하신 금액을 다 내주셔야 할 텐데 경제상황이 어려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보단 많은 분들이 약정에 참여해주셔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태복 국민석유 대표는?

국민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7년 도서출판 광민사의 문을 열었다. 1996년에는 사회복지단체 인간의 대지를 설립했다. 2002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뒤 2012년 5대 거품빼기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국민석유회사 상임대표로 재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