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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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 사장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2월 20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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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글로벌 표준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어"…서비스 질 향상 더 노력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수입자동차브랜드들이다. 그 중에서도 BMW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만8152대를 판매했다. 미니(MINI)는 27.8% 증가한 5927대를, 대형 오토바이인 BMW 모토라드도 21% 증가한 1107대를 각각 팔아치웠다. 벤츠나 아우디를 성장세 면에서 2배 이상 따돌리고 있는 수치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세심한 경영철학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싼 가격에 비해 서비스의 질이 낮다'는 수입차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일종의 서비스평가 정책인 '고객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다. 어린이 과학교육을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주니어 캠퍼스'도 출범했다.

상품경쟁력을 극대화 시킴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을 병행,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매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다.

김효준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장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국내 소비자들이 우리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

Q. 지난해 판매실적이 좋습니다. 경기불황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말해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 지난해 520d로 대표되는 디젤 모델들의 인기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전체 실적을 보면 2011년 대비 17.3% 증가한 2만8152대를 판매했습니다. 그룹 내에서도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를 제치고 10대 시장으로 성장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전 직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맡은바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Q. 올해 목표성장률을 지난해 대비 10%정도로 잡으셨습니다. 시장에서는 '겸손한 목표치'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 10년전 쯤인가요. 성장통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전까지 BMW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하다 잠시 주춤했었죠. 이후 2005년부터 숨고르기를 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가능케 했던 토양이 됐던 것 같습니다. 내실을 다지면서 대고객 서비스질 향상에 힘을 쓸 생각입니다.

Q. 성장 비결을 꼽으신다면요.

== 최고의 제품과 훌륭한 조직 구성원, 국내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딜러를 포함한 관계 협력사가 모두 제 역할을 해줬습니다. 제품라인업을 늘린 것도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그란투리스모, 5시리즈투어링, 1시리즈 해치백 같은 모델들 말이죠. 여기에 미니, 롤스로이스, 모토라드 까지 합치면 100여종의 라인업을 갖춘 셈입니다. 소비자들이 우리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Q. 수입차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 내부 조직 관리, 고객 서비스 강화, 브랜드 정체성 확산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최근 조직에 큰변화를 줬습니다. 세일즈를 마케팅으로, 마케팅을 사후관리분야로 이동시키는 등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언제나 익숙한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는 BMW 9개, MINI 5개 등 총 14개의 서비스 센터를 확충할 예정입니다. 작업대를 기준으로 하면 기존 649개에서 779개로 약 20% 늘어나게 됩니다. 서비스 인력도 올해 1250명으로 지난해 대비 20% 정도 늘릴 계획입니다. 수입차를 산 고객이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 다시 못 타겠다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서비스 품질을 확충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노력은 본사 차원에서 오히려 역으로 벤치마킹할 만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BMW 매장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흉내 내고 있다는 얘깁니다. 

김효준 BMW 사장이 '주니어 캠퍼스 출범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요즘 세대 고민과 성찰 부족… 천천히 짚어봐야"

Q.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실제 실행되고 있는 활동도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지난해 7월 BMW코리아 미래재단이 설립된 이후 12월 어린이 과학교육을 위한 '주니어 캠퍼스'를 출범시켰습니다. 미래재산 설립단계부터 고민을 시작했고, 그러한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올해에는 사회공헌활동기금으로 30억원 이상을 모을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내는 기부금과 딜러와의 매칭펀드,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BMW 코리아의 매칭펀드 등을 통해 총 24억원의 기부금을 마련, 사회공헌활동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매칭펀드의 금액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전국 대학(원)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도 주관했습니다.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Q. 대학교나 지자체 등 외부 강연도 많이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 요즘 세대들은 고민과 성찰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떤 가치를 확대해야 하는지,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놓고 진지한 자세로 돌아봐야 합니다. IT기술의 발달이 낳은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을 속도 위주로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혹시나 놓치고 지나간 것은 없는지, 나의 현재 모습은 바람직한지 천천히 짚어봐야 합니다. 

### 우리나라의 외제차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효준 사장. 어려운 과정을 딛고 박사학위까지 마치면서도 늘  여유와 배려를 잊지 않고 따뜻한 자세로 열린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연구와 고민을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계의 멘토로도 유명하다. 밀려드는 특강요청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한 해 30여회로 줄이면서 한 차원 높은 고객가치를 위해 BMW 코리아 전체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성장위주의 경영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한다는 새로운 변화가 어떻게 성공을 거둘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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