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스마트폰 액정필름 시력저하·제품 손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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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스마트폰 액정필름 시력저하·제품 손상시킨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6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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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액세서리 시장 저질 활개…품질규정 없고 단순기능 비해 가격 천차만별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저질 스마트폰 액정필름이 판을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충격 흡수를 못해 오히려 기계를 손상 시키거나 광투과율이 좋지 않아 화면 왜곡, 시력 저하 등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필름하나 붙였다고 '충격 흡수 99%'?

직장인 강모씨(서울 관악구)는 최근 오픈 마켓에서 스마트폰용 액정보호필름을 구매했다. 다른 제품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5000원 대의 가격이 맘에 들었던 터였다. 그러나 강씨는 부착한 후 채 1시간도 붙이지 못하고 떼버렸다.

화면의 밝기가 어두워졌을 뿐만 아니라 눈에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로 화면에 왜곡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

강씨는 "구입 비용이 아깝긴 하지만 시력이 나빠질 것 같아 떼버릴 수 밖에 없었다"며 "액정보호 필름의 품질을 확인할 수 없으니 어떤 제품이 좋은 것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원대로 성장했다. 전체 이동전화가입자 중 절반 이상 이상인 3000만명이 스마트폰 사용자일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커진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액정보호필름은 생활 스크래치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스마트폰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시력과 제품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액정에 붙이는 단순한 기능과는 달리 최하 1000원 대부터 최고 3만원 까지 가격 편차가 심하다. 또 '99% 충격 흡수' '세균번식 방지'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을 과장해서 광고하는 제품들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저질제품의 경우 화면 왜곡, 눈의 피로감 등의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내구성과 품질 등과 관련 한 품질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액정보호필름 제조∙판매 업체 관계자는 "저가 제품은 액정보호필름에서 가장 중요한 광투과율 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평평하지 않아 화면의 왜곡을 불러오거나 바탕이 무지개빛으로 보이는 '레인보우 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질 제품을 오래 사용할 경우 눈의 피로감과 시력 저하 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액정보호필름의 제품 보호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를 과장해서 광고하는 제품을 믿고 썼다가 오히려 스마트폰이 충격을 흡수해 고장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품질에 따라 스마트폰 혹은 사용자의 시력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정보호필름과 관련해 법적으로 품질을 규정할 만한 장치는 없다. 소비자들이 판매자의 주장이나 설명 외에 품질을 확인할 만한 장치가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액정보호필름은 재질 등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대한 제재도 없어 품질에 비해 가격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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