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연장' 콘돔 잘못 쓰면 사망 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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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연장' 콘돔 잘못 쓰면 사망 안전성 논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23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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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벤조카인 성분 빈혈 유발 경고… "치과용에 한정"
   
▲ 사정 시간을 지연시켜주는 기능성 콘돔이 국소마취제 벤조카인을 첨가하고 있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자료사진=연합)

유니더스, 심플렉스 등의 업체가 생산하는 콘돔에 치명적인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국소마취제 '벤조카인' 성분이 첨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 벤조카인, 빈혈 유발 심할 경우 사망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제히 표면마취 등에 사용되는 벤조카인 함유제제에 대해 안전성을 경고하고 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혈중에 헤모글로빈 분자 중 철이 산화된 '메트헤모글로빈'이 고농도로 존재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피부, 입술 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두통, 현기증, 숨가쁨, 피로감, 빠른 심박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실제 벤조카인 성분이 담긴 제제 사용 후 메트헤모글로빈혈증 발생보고가 식약청에 접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드물지만 혈류로 운반되는 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해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벤조카인이 이렇다 할 주의문구도 없이 일부 콘돔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부마취제인 탓에 성관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콘돔에 도포된 후 기능성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제품은 '조루예방' '사정지연' 등의 문구를 달아 홍보되고 있다.

벤조카인이 첨가된 콘돔에는 유니더스, 심슬렉스, 롱파워 등의 제품이 있다. 모두 식약청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벤조카인에 대한 안전성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식약청 의약품안전정보팀 연구원은  "국내 부작용 보고자료 분석 등 안전성 전반에 대한 종합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에선 부작용에 대한 피해사례가 없지만 안전성과 관련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벤조카인과 관련된 의심되는 유해사례가 있으면 식약청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며 "(벤조카인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 후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징후나 증세 등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국내에서는 벤조카인 피해사례 보고된 것 없어"

업계는 반발했다. 

이성원 유니더스 대리는 "식약청에서 주의하라고 한 벤조카인은 치과영역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표면마취를 위해 벤조카인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미 (식약청의) 인증을 받았으므로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실험 시 문제없었고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도 없다"며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치과에서도 수십년간 사용된 물질이고 콘돔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에 미량을 바르고 평균 30분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콘돔 내 벤조카인은 안전성 논란에서 비켜서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식약청 분석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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