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주류 '은밀한 리콜' 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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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주류 '은밀한 리콜' 이 주는 교훈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7월 31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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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지친 직장인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즐겨 찾는 메뉴다. 헤어질 때 손을 맞잡으며 인사말을 대신해 건네기도 한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소주 소비량은 약 84병으로 집계됐다. 국내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술은 소주로 나타났다.

최근 대량의 소주가 회수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에서 침전물이 발견돼 약 30만병이 리콜 됐다. 1만 상자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이다. 소비자들은 이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다.

업체는 리콜 사실을 '쉬쉬'하며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매출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은밀하게 회수 작업을 진행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리콜 사실이 알려지자 업체 측은 해당 침전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관상 좋지 않아 회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일의 순서가 바뀐 모습이다. 소비자들에게 문제 사실을 먼저 알린 뒤 회수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얘기다. 몰래 제품부터 거둬들이고 문제가 없으니 믿으라는 기업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한 번 흔들린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소통의 부재는 오해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덮어두지 말고 오해 없이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업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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