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블랙아웃 비상…때아닌 더위에 벌써 '블랙아웃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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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블랙아웃 비상…때아닌 더위에 벌써 '블랙아웃 공포'
  • 문유진 기자 eugene@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16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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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급감에 지경부 대책 마련 고심…과소비 방지 시급
   
 

때아닌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전력 수요가 한여름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올 여름 블랙아웃(대규모 광역 정전사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냉방수요 억제 대책을 내놓았으나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되는 탓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올 여름 블랙아웃 공포 현실로?

1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달 초 국내 예비전력은 400만~500만kW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예비전력이 900만kW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500만kW 이상 급감한 수치다. 한여름이 아닌 시기에 예비전력이 500만kW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 5월 현재 전력 최대수요는 경우 5919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만㎾를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리1호기·울진4호기·신월성1호·보령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전력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15 대규모 정전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이번달과 다음달로 예정했던 화력발전소 총 9곳의 정비를 가을로 미루며 예비전력 늘리기에 나섰다. 정비를 미룬 만큼 고장에 대한 개연성이 있으나 전력 수급에 초점을 맞춘 것.

지경부 관계자는 "발전소의 예방정비는 통상 봄∙가을로 나눠서 한다"며 "문제가 있는 발전소는 계획대로 정비를 진행하지만 하절기까지 문제없이 가동 가능한 발전소의 정비를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계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킬 염려는 있지만 전력 수급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공사도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수요관리에 나섰다. 전기 수요자원시장을 열어 입찰 방식으로 전기를 팔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 된다"며 "현재 공급가 보다 싸게 팔고 있어 블랙아웃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은 전기를 사고 파는 곳이기 때문에 정책 관련해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전기료가 싸서 이런 낭비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소비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지경부는 일부 상가밀집 지역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매장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력 낭비를 차단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이런 영업 형태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정 규제는 없다"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에 동참해 주시면 블랙아웃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냉방기를 작동하고 출입문을 열어놓는 영업형태가 지속 된다면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각 시민단체와 협의해 이러한 낭비 행위를 줄일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료가 낮아서 과소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전기 절약 생활화"를 당부했다.

현행 실내온도 규제에 관한 법령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 건물 등은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 전기 조금 먹는 LED 사용은?

각 지자체에서 수시로 단속을 실시해 이를 어길 경우 1회 위반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1회에 한하는 게 아닌 상시 단속으로 중복 적발 시에 중복 과태료도 가능하다.

지경부에 따르면 백화점, 빌딩 등의 여름철 냉방수요는 전체 냉방수요의 65%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산업체의 전력사용량을 억제하기 위해 절전형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정부에서는 LED 보급 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은 의무적으로 LED전구로 교체하고 있다. 영세 상인의 경우 보조금을 지급해 LED전구로 교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건물 외부 조명을 LED로 바꾸고 한달 전기료가 60% 절감 됐다"며 "백화점 자체적으로 절전의 노력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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