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SK그룹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유럽 재정위기 충격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12일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K-IFRS 연결기준)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36.00% 급증해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작년 영업이익은 14조4824억원이다. 그룹내에서는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07% 급증해 가장 많이 늘었다.
SK가스의 실적 호조세가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을 크게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SK증권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전체 연결영업이익에서 SK가스 연결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1.8%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50.30%)과 SK네트웍스(30.73%)의 영업이익 증가폭도 두드러졌다. 다만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영업이익이 17조6017억원으로 전년보다 29.11% 늘어났다.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6.44% 늘어난 8조75억원과 41.57% 늘어난 3조5251억원을 달성한 덕분이다.
이어 롯데그룹(16.32%)과 GS그룹(11.83%)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진(-98.50%), 한화(-42.84%), LG(-42.32%), 현대중공업(-20.72%), 삼성그룹(-9.84%), POSCO(-1.29%) 등 6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진그룹은 2010년도 영업이익이 2조8억원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3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100분의 1가량 급감했다.
한진해운이 492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데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62.76% 줄었고 한진의 영업이익도 22.87%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그룹 내에서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어 타격을 많이 받았다.
한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36% 감소한 3136억원에 그쳤고 한화케미칼 역시 전년 대비 50.25% 줄어든 3259억원에 불과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9243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여기에 LG이노텍까지 66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삼성그룹은 전기전자(IT)업종의 전반적인 불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6조2497억원으로 전년대비 6.05% 줄었고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33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59%나 감소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