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 알칼리환원수 유해?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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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처음처럼' 알칼리환원수 유해? "억울해"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20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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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루머 온라인 들썩…업체 "정부 검증 마친 제품"
   
 

롯데주류(대표 이재혁)의 소주 '처음처럼'이 인체 유해성논란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술을 제조할 때 사용한 물(알칼리환원수)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루머가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롯데주류는 법적대응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진화에 나선 상태다.

업체 측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논란의 원인과 진행 상황, 향후 대응계획 등을 조명해 봤다.

◆ "모두 근거 없는 허위∙날조정보"

컨슈머타임스(이하 '컨') = 루머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처음처럼이 알칼리환원수를 사용해 출시됐을 당시부터 나왔던 설 아닌가.

롯데주류 = 알칼리환원수가 인위적으로 만든 제조용수이기 때문에 (정부의) '먹는 물' 기준 수질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알칼리환원수를 많이 마시면 과도한 미네랄 섭취로 인해 신장과 피부질환은 물론 결석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모두 근거 없는 허위∙날조정보다. 정부의 허가나 통제 없이 마음대로 술을 만들어 팔 수 있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상식적인 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컨 = '알칼리환원수'나 '미네랄'과 같은 전문용어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동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쉽게 풀어 설명해 달라.

롯데주류 = 소주를 비롯 술이나 음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을 '원수(原水)'라고 한다.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암반수, 지하수, 수돗물 등 일반적으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의미한다. 원수를 '알칼리환원장치'에 통과 시키면 물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이 마이너스(-)와 플러스(+)로 분해된다. 몸에 좋은 플러스 미네랄 쪽의 물을 추출해 처음처럼을 만들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물을 '알칼리 환원수'라고 한다. 일반 알칼리수와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른 쪽(마이너스 미네랄쪽)은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산성성질을 띠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컨 = 그렇지만 단순 루머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전문적이다. 현직 의사나 정부 관계자가 알칼리환원수에 대한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루머를 신뢰할 만한 배경이 마련 된 것 아닌가.

롯데주류 = 실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 알칼리수를 많이 먹으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고농도 알칼리수'다. 'PH10 이상의 강한 알칼리수를 계속 먹으면'이라는 단서가 달려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주장도 (원수에 함유된 알칼리 수치가) PH10 이상의 '강 알칼리수'가 기준이다. 처음처럼은 '약 알칼리수'다. 국세청 기술연구소와 법제처, 식품의약품안전청, 대법원 등 관련 부처로부터 제조·허가 과정에 대해 적법한 검증을 마쳤다.

컨 = 알칼리 환원수에 대한 각국의 기준과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

롯데주류 = 국내외에서 여러 산학협력단체의 연구를 통해 알칼리환원수 음용사용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됐다.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식품 선진국에서는 생수와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제품에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과 관련한 국내 대표적 단체인 한국물학회는 지난 14일 알칼리 환원수가 기능수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알칼리 환원수, 안전성-유효성 인정 받았다"

컨 = 몸에 좋은 소주라는 인식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 않나.

롯데주류 = 그렇다. 처음처럼은 엄연히 술이다. 몸에 좋은 성분이 담긴 물로 술을 제조했다는 정도로 알아줬으면 한다. 식품위생법 규정에 따라 식품의 제조용수로 알칼리환원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관계 기관이 내렸다. 그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컨 = 처음처럼의 인체유해성을 최초로 제기한 민원인이 있다고 들었다.

롯데주류 = 2006년 '처음처럼' 출시 당시 두산을 상대로 알칼리 환원수의 안정성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던 김모씨가 있었다. 김씨는 롯데주류가 두산 주류사업 부문을 인수하자 롯데주류를 대상으로 소송을 재차 제기했다. 이 소송은 대법원까지 간 끝에 김씨가 패소했다. 김씨는 2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번 논란과 김씨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 지 확실치는 않지만, 김씨를 명예 훼손 등으로 검찰에 기소한 상태는 맞다. 향후에도 각종 루머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 '참이슬'이 47.1%로 전년 대비 1.9%p 하락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15.6%로 전년 대비 1.5%p 늘어 대조를 이뤘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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