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를 빛나게 하는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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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를 빛나게 하는 '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9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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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휴대전화번호를 알아내 시도 때도 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한다.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다시피 24시간 스타의 뒤를 쫓는다.

집에 몰래 들어가 스타를 지켜보거나 물건을 훔쳐오기까지 한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생팬'의 모습이다. 이쯤 되면 '팬'의 탈을 쓴 '스토커'다.

환경오염으로 파괴된 브라질 인근 열대우림에 '서태지 숲'이 조성된다고 한다. 서태지와아이들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서태지 팬들의 선물이다.

'팬심'으로 환경 운동에 기꺼이 동참하는 모습이 놀랍다.

'좋은 일'을 하는 팬들은 또 있다. 스타를 향한 사랑을 넘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팬들이다.

배우 이민호의 팬클럽은 그의 생일을 맞아 2000만원을 기부했다. 아이티 대지진 당시에는 긴급 구호를 위해 1004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사랑의 쌀' 3.6t을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했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각지의 팬들이 보내온 쌀로 만든 화환의 쌀이다.

그룹 비스트의 서울 공연이 있던 날 공연장 입구에는 쌀과 연탄이 잔뜩 쌓여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팬들이 공연을 축하하는 의미로 쌀과 연탄을 보낸 것이다. 이렇게 모인 5800kg의 쌀과 8000장의 연탄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스타의 이름으로 장학회를 만들고 기금을 모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는 팬들도 있다.

팬들의 이러한 활동은 스타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한다. 팬들의 '훈훈한' 마음이 스타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생팬'처럼 일그러진 팬심을 가진 팬들은 스타를 망칠 수도 있다. 육체적 고통 보다 참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스타가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팬'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스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다르다.

스타를 향한 사랑이 도를 넘어 집착이 된 사생팬과 숲을 가꾸는 서태지팬을 같은 '팬'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될지 의문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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