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 '저질' 농산물 "어떻게 먹으라고?"
상태바
정부 수입 '저질' 농산물 "어떻게 먹으라고?"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2일 08시 2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추·콩 등 "농약에 곰팡이 이어 돌멩이까지"…aT "품질 관리 강화"
   
▲ 자료사진

정부가 수입한 농산물에서 식품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잔류농약이 검출되는가 하면 일부 농산물은 먼지와 곰팡이가 많아 먹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농산물 관리 강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aT 수입 농산물, 농약 기준치 초과…품질 불만 잇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인도산 건고추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됨에 따라 판매분 673t을 회수, 폐기에 나섰다.

문제가 된 제품은 aT가 지난해 10월과 11월 가격 안정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인도 'ASIAN FOOD INDUSTRIES'사로부터 수입한 건고추다.

aT는 창고에 보관 중인 72t도 폐기할 계획이다.

인도산 건고추는 수입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시중에 유통됐다.

식약청이 유통단계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745t에서 0.79~1.54ppm의 농약 에치온(Ethion)이 검출됐다. 이는 건고추 에치온 잔류기준인 0.07ppm을 초과하는 수치다.

식약청에 따르면 에치온은 현재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살충제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한 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는 aT가 수입한 중국산 건고추의 불결한 위생상태를 지적했다. 일부 중국산 태양초 건고추에 흙, 먼지, 곰팡이가 많이 섞여 있어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내용이었다.

aT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수입한 콩 9700t에 대한 두부업계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단백질 함량이 낮은 저질 콩 때문에 두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 문제의 인도산 건고추
일부 콩자루에서는 돌까지 섞여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콩의 대부분은 aT를 통해 들어온다. 정부차원의 수입에는 5%의 관세만 붙지만 민간업체가 콩을 수입하면 487%의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

aT가 수입한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 수입 농산물에 대한 정부의 품질규격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 농산물 통관 시 적합 여부를 검사하고 필요하다면 유통단계에서도 재검사를 실시, 이중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검사항목은 농산물의 종류나 과거 부적합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입량과 관계없이) 검체량은 1~3kg 정도"라며 "불필요하게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엄격 품질관리 조치'에도 소비자는 불안

이번에 문제가 된 인도산 건고추와 관련해서는 "통관 당시 잔류농약 50종에 대해 검사했는데 그때는 문제가 없었다"며 "유통단계에서 221종을 검사하다 보니 에치온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aT 측은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적극 회수하는 한편 수입농산물 품질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곳 관계자는 "인도산 건고추 판매업체들 대상으로 재고 물량을 확인하고 회수 작업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입량의 1% 내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샘플링 검사 한다"고 설명했다.

aT가 수입한 농산물의 문제와 관련해 "엄격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추의 경우 먼지나 곰팡이가 모두 제거되도록 절편 후 포장해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 저장 물품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위생안전성 검사를 실시, 안전성이 확인된 물품만 출하 되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식품 안전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부 김모씨는 "정부에서 수입하는 농산물도 '불량'인데 민간업체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수입하는 제품들은 오죽하겠냐"며 "수입 농산물을 믿고 먹어도 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