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 인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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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수리비 인하 '비하인드 스토리'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07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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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 최대 19% 인하…손보업계-수입차 딜러-소비자 모두 윈윈
   
 

삼성화재가 주요 수입차 딜러와 부품 값을 최대 19% 낮추는데 합의하면서 수입 외제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가의 수리비로 인해 수입차 구매를 망설였던 잠정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보험사대로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리비가 인하되기까지의 과정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작 할 수 있었던 조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식의 의혹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 A씨를 통해 이번 외제차 수리비 인하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 "외제차 수입업체들의 마진율 그 동안 상당했다"

컨슈머타임스(이하 '컨') =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딜러들과 합의한 부품값 인하율은 각각 어느 정도인가.      

A = 인하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벤츠다. 19%다. 이 외에 아우디와 BMW는 각각 10%, 5%씩 내리기로 했다.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 등 타 손보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협상을 벌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컨 = 최대 19%인 인하율이 너무 박하다는 의견도 많다.

A = 늘어난 외제차 수요에 비해 공급망은 다양하지 못한 현실이다. 이번 협상을 발판으로 향후 공급망이 다양화, 선진화되고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컨 = 그간 수입차들의 수리비가 높게 책정돼왔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나.

A = 외제차들의 경우 부품을 조달하는 창구가 단일화 돼 있었다. 유통채널이 극소수였었다는 의미다. 때문에 '부르는게 값'처럼 부품값이 높아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부품의 유통채널이 다양화 되고 있다. 독점적 시장구조가 일종의 경쟁업체 등장으로 인해 깨진 것으로 보면 된다.

컨 = 에르메스나 샤넬, 루이뷔통과 같은 고가의 명품을 정식으로 수입하는 업체 이외에 병행수입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특정 업체가 명품을 싸게 내놓는 것과 비교할 수 있나.

A = 그렇다. 특정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과 관련한 보편 타당한 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 그들이 달라고 하는 것이 곧 시장가격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외제차 수입업체들의 마진율이 그 동안 상당했다고 보면 된다.

컨 = 단순히 부품가격이 높다고 해서 수리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를테면 인건비용 같은 것도 수리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A = 그렇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교체되는 부품대금 외에 정비수가가 따로 발생된다. 부품값과 공임비가 전체 수리비 항목과 연동돼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치를 통해 외제차 공임이 기존 시간당 5만원대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컨 = 최근 외제차 수리비와 관련해 비싸다는 여론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275만원)의 5.3배에 달했다. 진작에 할 수 있었던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방관해 왔던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소비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 손보업계-수입차 딜러-소비자 모두 이득

A = 그렇지는 않다. 이번 조치는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부품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유통구조는 어떤지 등 시장조사를 면밀히 한 끝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입차 주요 딜러들과 합의할 수 있었다. 앞서 밝혔듯 특히 수입차 부품시장은 경쟁자체가 없다. 그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부품가격을 내리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컨 = 손보사들과 수입차 딜러들과의 전체적 득실은 어떻게 보면 되나.

A = 양쪽에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자동차보험료를 일괄적으로 2%이상 인하한 국내 손보사들은 적자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수입차 딜러들의 경우 계약률이 소폭이나마 높아지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비싼 수리비로 인해 수입차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일정정도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판매량이 늘지 않겠느냐. 때문에 이번 조치는 손보업계, (수입차) 딜러, 소비자에게 모두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 = 일본차 딜러들과의 협상 상황은 어떤가.

A = 올해 안에 렉서스와 혼다 등 일본차 딜러들과도 부품 값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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