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엇나간' 인기… 보안장치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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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엇나간' 인기… 보안장치까지 등장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0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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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 가능" 도난사고 잦아…범죄 악용 사회문제화 '특별대우'
   ▲ 용산 아이파크몰 내 개별 도난방지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노스페이     스 매장

"노스페이스 제품은 현금화가 가능해 도난사고가 빈번합니다."(아이파크몰 노스페이스 매장 관리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백화점 내 매장에 이례적으로 개별 '도난방지시스템'이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장계급화'와 '먹튀'등 다양한 유형의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명성(?)이 개별 도난방지시스템까지 등장시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노스페이스 관련 범죄에 개별 도난방지 시스템 등장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노스페이스 매장에 단독으로 도난방지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이파크몰 '아동스포츠'관 내에는 코오롱, K2, 컬럼비아 등 고가의 다른 아웃도어브랜드들이 입점돼 있으나 도난방지시스템은 유일하게 노스페이스 매장에만 설치돼 있다.

이 시스템은 입구에 기둥형식의 센서를 세워 두고 도난 방지 택이 제거되지 않은 제품이 이 기둥을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는 형식이다. 도난 방지 택은 계산 과정에서 직원들이 가진 특수 장치로만 제거 가능하다. 억지로 이 택을 제거하려고 하면 제품이 상할 수 있어 도난이 어렵도록 설계돼 있다.

이 매장 관리자는 "노스페이스는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아 도난 사례가 많다"며 "특히 외부에서 현금화도 쉽고 값도 잘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개별 도난 방지 시스템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노스페이스는 청소년들의 '복장 계급화', '먹튀' 사고 등 다양한 유형의 범죄에 끊임없이 연관돼 왔다.

노스페이스 점퍼 소유 여부에 따라 청소년들의 계급이 6계급으로 나눠져 소외층을 생산하는가 하면 노스페이스 점퍼를 가진 또래에게 폭력을 행사해 빼앗는 범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노스페이스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청소년들의 돈을 가로채는 산업형 범죄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이파크몰 내 노스페이스에 등장한 단독 보안장치에 대해 "노스페이스를 둘러싼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1차적 노력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노스페이스와 아이파크몰 측은 앞선 해석을 경계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개별 도난방지시스템 구축은) 본사의 공식적인 운영책은 아니다"라며 "백화점 차원에서 진행된 보안시스템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매장이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CGV, 푸드코트 등과 맞닿아 있다"며 "아이파크몰 영업시간보다 더 길게 운영하는 쪽과 밀접해 있어 위험성 때문에 별도로 도난방지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산 아이파크몰 내 개별 도난방지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노스페이스 매장

◆ 노스페이스 매장 관계자 "현금화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장치가 아닌 '예방'차원의 보안시스템이라는 부연이다.

그러나 본보확인 결과 노스페이스 매장과 위치는 같지만 다른 층에 위치한 매장들 역시 푸드코트 등과 닿아 있지만 개별적인 도난방지시스템을 구축한 매장은 없었다. 특히 노스페이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코오롱 매장도 외부에 노출돼 있는 환경은 같지만 개별 도난방지는 없는 실정이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매장 측에서 따로 도난방지시설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설치된 것"이라며 "다른 매장들은 상대적으로 보안 장치를 설치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난 등 보안 상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 내에 개별 보안시스템을 갖추는 매장은 유니클로, 자라 등 규모가 커 관리가 어려운 매장들"이라며 "아이파크몰 내 노스페이스에 개별 보안장치가 설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각종 청소년 범죄에 이름이 회자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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