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독점' 코레일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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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점' 코레일 이대론 안된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09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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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고향은 구미, 직장이 있는 곳은 서울이다.

최근 주말 저녁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서울행 기차를 타기 위해 구미역에 도착했다.

'20분 지연'

열차 출발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안내가 기자의 눈에 띄었다. 안내방송이 나왔다. 선로변환기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됐다는 내용이다.

7시42분 구미역을 떠나는 열차를 타고 8시53분 대전역에 도착, 대전역에서 9시8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KTX열차로 환승 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질 상황. 짜증이 밀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연시간은 31분으로 늘었다.

한 두 번 있는 일이 아니다. 고향에 내려갈 때 마다 열차가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1, 2분도 아니고 31분. 코레일의 철도 운행 시스템이 의심스러웠다.

환승 승객들을 위한 안내는 없었다. 열차 지연으로 예정된 KTX를 놓치게 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구미역에는 KTX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기자처럼 대전에서 환승 하는 방법을 택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다.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등 웅성거렸다.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하다. 기자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은 철도 고객센터로 전화해 열차 지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약속시간보다 33분 가량 늦은 열차에 올랐다. 지나가는 승무원을 붙잡고 상황을 설명했다. 9시44분 대전역을 출발하는 KTX열차 좌석을 배정받았다.

기차를 기다리느라 예상치 못하게 허비한 시간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국토해양부는 코레일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 철도운영에 경쟁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 개선, 요금 인하, 국민편익 증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누적부채가 증가하는데도 고액 연봉을 누리는 코레일의 방만한 경영실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KTX 열차가 서야 할 역을 지나쳐 다시 돌아가기 위해 후진을 하는 황당한 사고 소식이 들렸다. 지난해 광명역 KTX 탈선사고는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끊이지 않는 코레일의 안전사고 소식에 엉터리 서비스까지 경험하고 나니 국토부의 정책 추진에 공감이 간다. 더 늦기 전에 코레일의 독점 체제에 '칼'을 대야 한다는 얘기다.

설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설 연휴 기차표는 모두 매진됐다. 코레일이 귀성객 수송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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