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유기견 인식 개선 앞장"…스타벅스의 특별한 '댕댕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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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유기견 인식 개선 앞장"…스타벅스의 특별한 '댕댕이' 사랑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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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골디'가 스타벅스 유기견 입양 캠페인 행사를 찾은 고객과 함께 산책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유기견 '골디'가 스타벅스 유기견 입양 캠페인 행사를 찾은 고객과 함께 산책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유모차보다 '개모차(강아지 유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들도 많습니다. 스타벅스가 '펫 프렌들리' 매장을 열고 유기견들에게 지속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난 27일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를 달려 조금 '특별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바로 '더북한강R점'이다. 

더북한강R점은 서울 근교 수려한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매력적인 뷰포인트까지 갖춘 데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으로 한층 풍미 있는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특화매장이다.

하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스타벅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펫 프렌들리' 매장이라는 것이다. 더북한강R점은 2021년 오픈 당시부터 반려동물 친화적인 콘셉트로 기획해 선보인 매장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기존 100평에서 총 168평으로 대폭 늘리는 등 공간을 리뉴얼했다.

실제로 방문한 더북한강R점 1층 공간은 온전히 고객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야외 펫 파크 공간'은 40평을 추가 확보해 산책 공간을 넓혔고, 1층에 있던 주문 공간을 들어내고 '실내 펫 전용 공간(펫존)'으로 재단장해 추운 날씨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1층 내·외부에 꾸며진 펫 친화공간. [사진 = 안솔지 기자]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1층 내·외부에 꾸며진 펫 친화공간. [사진 = 안솔지 기자]

여기에 스타벅스는 '펫 프렌들리'의 의미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더하고 있다. 단순히 고객과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넘어 유기동물 관련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면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스타벅스는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과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행은 행사를 위해 단체에서 운영하는 '발라당입양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5마리와 함께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고객들은 유기견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견생네컷 촬영, 터그놀이 등을 체험하거나 입양상담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기동물 입양 상담 부스와 터그놀이 장난감 만들기 부스도 운영됐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유기동물 입양 상담 부스와 터그놀이 장난감 만들기 부스도 운영됐다. [사진 = 안솔지 기자]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이전부터 1층 공간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 중 사전에 스타벅스의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김나영 씨(34·서울 강서구)는 "인터넷 검색으로 유기견 관련 행사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매장을 찾았다"며 "유기견들이 평소에 산책할 기회가 없었을 텐데 함께 산책봉사를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산책에 나선 강아지는 골든리트리버 골디(3)였다. 골디는 서울 성북구에서 구조된 유기견으로, 구조 당시 심장사상충을 앓았으나 동행의 돌봄을 통해 완치됐다. 골디는 김 씨의 리드에 곧잘 따라다니며 산책을 즐겼다. 야외 공간에서는 풀밭에 몸을 뒹굴며 기분이 좋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뿜어내기도 했다. 

풑밭에서 몸을 뒹구는 '골디'와 사람들의 손길을 즐기고 있는 '바리'의 모습. [사진 = 안솔지 기자]
풑밭에서 몸을 뒹구는 '골디'와 사람들의 손길을 즐기고 있는 '바리'의 모습. [사진 = 안솔지 기자]

믹스견 바리(3)도 방문객들을 쫓아다니며 애교를 부렸다. 바리는 서울의 한 공원에서 발견됐는데, 골디와 마찬가지로 심장사상충에 걸려있다 현재는 치료를 받고 나은 상태다. 구조된 동물들은 입양센터 직원들이 이름을 직접 지어주는데 발발거리며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바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리는 스타벅스 봉사자를 따라 산책을 하면서도 낯선 사람을 보여 연신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다.

이날 행사를 함께한 최미금 동행 대표는 "스타벅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유기견 입양 캠페인 홍보를 많이 해준 덕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며 "캠페인을 진행해 온 3~4개월 사이에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과 저변에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행에서는 40~50마리 정도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다"며 "보호 중인 유기견들의 병원비나 사료비를 비롯해 건물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 상의 비용적인 부담이 컸는데 스타벅스에서 지원해준 후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입양 상담 부스를 운영하는 날이면 최소 5건~최대 20건까지 입양 상담이 이뤄지며, 이를 통해 실제 입양이 성사되기도 했다.

다만 입양 상담을 받는다고 현장에서 바로 입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종 입양이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입양신청서를 작성하면 동행 측 담당자가 추가 절차를 진행해 입양 의사와 환경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한 번 파양되거나 버려진 아픔이 있는 유기견들이 또 한 번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다.

스타벅스 봉사자들의 품에 안겨 기분 좋은 한때를 즐기는 '바리'와 '푸푸'. [사진 = 안솔지 기자]
스타벅스 봉사자들의 품에 안겨 기분 좋은 한때를 즐기는 '바리'와 '푸푸'. [사진 = 안솔지 기자]

스타벅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고객분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동물 입양 인식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해 펫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입양 인식 개선 및 반려 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2022년 2월부터 유기동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더북한강R점 오픈하며 동물자유연대에 유기동물 지원 기금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매장 구리갈매DT점을 오픈하며 동행에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해피투개더' 캠페인 지원 기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진행한 '해피투개더' 캠페인에는 700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10회에 걸쳐 해당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4회차가 진행됐으며, 오는 4월~6월 사이 2회차를 추가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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