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씨 시대' 종식…한앤코 체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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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씨 시대' 종식…한앤코 체계 본격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9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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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남양유업이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은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 전 회장(지분율 52.63%) 측이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 측은 반대표를 던지는 대신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선택을 했다.

남양유어은 1964년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이 땅에 굶은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이후 국내 유업계 1~2위를 지켜왔지만 2010년 이후 오너 일가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식 사퇴를 선언하고, 그와 그의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전량(53.08%)을 주당 82만원에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이 같은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경영권을 둔 법적 분쟁을 지속해왔다.

수년간의 다툼 끝에 지난 1월 대법원이 계약의 효력을 인정하며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지급하며 같은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

경영권을 확보한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실적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창업주 일가의 본관을 딴 '남양'이라는 사명 교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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