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주 52시간 준법투쟁 가시화…환자들 불편·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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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주 52시간 준법투쟁 가시화…환자들 불편·불안 확산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9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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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장기화 계속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들을 위한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복귀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29일 의대 교수들의 주 52시간 준법투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준법투쟁에 들어갈 경우 환자들의 불편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피로에 지친 교수들…병동 축소 이어 근무시간 줄이기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교수들에게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앞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각 대학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지난 25일부터 교수들의 근무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피로가 누적되자 근무 시간 조정 등에 나섰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협박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교수들은 힘들지만, 환자 곁을 지키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일부 교수는 그동안 주 100시간 가까이 일하면서 체력적 한계가 찾아오자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간에 맞추기 위해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한 달에 열 번씩 당직을 서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고, 교수들도 체력적, 정신적 한계가 오면 외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 교수들 사직서 제출도 계속…환자 불편 가중 우려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국립대 의대는 교수들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사직 교수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대 관계자는 "우선 오늘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계속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이를 당장 수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 의료활동은 계속되는 만큼 교수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겪는 불편도 심해지고 있다.

후두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A씨는 최근 경상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전공의가 없어 수술이 당장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병원에 수술 날짜를 잡으러 가니 6개월 후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6일을 6개월로 잘못 말한 건가 싶어 다시 확인까지 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나처럼 수술이 급한 환자들은 어쩌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의료대란 장기화, 남겨진 환자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실 침대에 누운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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