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희망퇴직 소식에…노조 "패잔병 취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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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희망퇴직 소식에…노조 "패잔병 취급" 반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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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이마트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금의 40개월치인 특별 퇴직금과 생활 지원금 2500만원, 전직 지원금 1000만원~3000만원이 지급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4월 12일까지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로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80억원으로 27.3% 급감했고,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1% 줄어든 16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지자 이마트 노조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진이형'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며 "새로 온 한채양 대표도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리고 있다"고 경영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편, 정용진 회장의 SNS 행보도 빈축을 사고 있다. 정 회장은 27일 오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지우고 28일 새벽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당일 오전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이마트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희망퇴직이 진행되는 와중에 책임 경영자가 SNS 계정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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