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총서 얼라인과 맞붙는다…승기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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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주총서 얼라인과 맞붙는다…승기 누가 잡나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8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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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JB금융지주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정기 주주총회서 치열하게 맞붙는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사회 구성에 의견차를 보여 대결에 불이 붙었고 심화되는 양상이다.

금융권에선 국민연금 등이 JB금융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고 표 대결서 JB금융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의 건, 비상임이사 증원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5일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이사,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안을 냈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정기 주총서 표결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비상임이사 1명 증원, 사외이사 5명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대 주주로서 JB금융의 지분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 선임 의결에 있어서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 이는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서 1주에 1표가 아닌 선임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JB금융은 이같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글래스루이스 역시 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JB금융 주주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JB금융 추천 사외이사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면서 얼라인파트너스 추천 후보들에게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인 비상임이사의 증원이 필요치 않다는 의견을 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모두 현재 1인 유지를 지지했다.

양 의결권 자문사는 JB금융의 현 이사회가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실현을 이끌어 왔고,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사진을 대폭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ISS는 "JB금융의 현 이사진은 명확한 전략에 따라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며 "JB금융에 대한 변화를 주장하는 주주제안은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주주들을 향해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모두에 대해 찬성 투표하는 것이 타당하며, 나머지 모든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각종 지표가 의심의 여지없이 우수한 JB금융을 대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지지할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26일 법원은 핀테크업체 핀다의 JB금융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핀다가 보유한 지분이 상호주에 해당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법원의 결정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법원 결정을 존중하고 이번 주총에 적용하겠지만 JB금융지주는 이의신청을 통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상 가능한 이의를 하여 상급 법원으로부터 기간 제한 없이 신중하고 충실하게 판단 받아보겠다"면서 "확정적인 결정이 나지 않았고 핀다가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았는데 얼라인파트너스의 위법·탈법이라는 표현은 적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의 치열한 표 대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얼라인파트너스 편에 섰지만 국민연금(6.16%)과 OK저축은행(9.65%) 등 주요주주가 JB금융 측의 입장을 따라갈 것으로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JB금융 측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9명의 이사에서 2명 더 늘리는 11명을 제안했다. 얼라인 측에서는 5명을 더 추천한 것인데 이 다섯명이 한꺼번에 들어오게 되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다수의 이사를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추천했는지와 무관하게 어떤 후보가 더 나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있는지를 놓고 공정하게 경쟁해 투표를 통해 주주 의사에 따라 이사회가 구성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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