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밀물'…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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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밀물'…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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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호텔신라의 주가가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증가에 따라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회복으로 면세점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정체된 호텔신라의 주가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는 26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00원(4.15%)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3% 이상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이날까지 호텔신라의 주가는 한 달 새(2월 27일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0.50% 올랐다. 그만큼 주가가 정체돼 있었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685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규모다.

호텔신라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TR) 부문의 부진이 이어진 데다 면세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들의 유치가 저조한 탓이었다.

[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부진의 늪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던 호텔신라의 주가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어닥쳤다. 이는 따뜻한 바람을 타고 들어온 크루즈선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은 9864명을 기록하며 1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금지된 2017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한 것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가장 높았던 2016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9년 하루 외국인 입도객 최대치는 8224명이다.

올해 1월 중국인 제주도 입도객은 8만6000명으로 이미 2019년의 6만2000명의 약 39%를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에는 연간 306만명의 중국인이 제주도를 찾았는데 2019년엔 108만명의 중국인이 제주도에 입도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2019년의 결정적인 차이는 단체관광 허용 유무에 따라 중국발 크루즈가 입항하느냐 마느냐에 있다"면서 "그만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유무가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제주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수준의 관광객이 유입되기 위해선 항공편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크루즈 등 해상 편을 통한 유입이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한 도민은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 육박할 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었다"면서 "특징이라면 당시에는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이었다면 최근엔 개인 여행자도 크게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은 공항, 여객선터미널, 시내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특히 면세점엔 버스가 줄을 잇는 등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회복으로 면세점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신라호텔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제주행 크루즈 상품의 종류에는 온전히 제주도를 관광하는 상품과 여러 기항지 중 하나로 하는 상품도 있다"면서 "전자의 경우 제주도에 체류하는 시간이 3~4일 수준이기에 면세점 외에 다양한 레저산업자에 대한 수혜가 있을 수 있으나 후자의 경우에는 면세점 정도만 온전한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상품은 제주도에 짧은 시간을 머물며 항구 인근의 주요 관광지와 면세점 정도만을 방문한 이후 바로 일본 등으로 출항하는 여행 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면세점에 대해 비중 확대를 할 시점으로 단체관광객 유입에 대한 수혜는 면세점 업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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